10일 부터 목/금/토 2박 3일간 제주도를 다녀왔다.
코로나가 심한 이 시국에 여행을 가는 게 조심스럽긴 했지만, 리조트 숙박권에 당첨된거라서 최대한 돌아다니지 않고 여행을 가보자 해서 출발했다. 심지어 토요일 아침 비행기라 실질적으로는 2박 2일 정도....ㅜㅜ
하루에 한 곳 정도씩 맛집을 가고 관광지도 하루 하나, 그리고 대부분 드라이브와 리조트를 즐기기로 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명진전복>
여행 2일차 아점으로 간 곳이었다. 우리는 리조트가 공항 근처라서 1시간 정도(완전 초보운전ㅎㅎ) 이동해서 1시쯤 도착했던 명진전복.
이곳은 동쪽 위 해안가에 위치해있다. 식당은 왼쪽 이름이 있는 곳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는 곳이었다.
앞에서는 귤빵이랑 귤 주스를 판매중이었는데, 친구가 귤빵에 푹 빠져서 2일 2봉지 했다 ㅋㅋㅋ 밥먹고 식후땡으로 사먹었는데 시장에서 산 것보다 여기서 산 귤빵이 쨈도 많고 따뜻할때 바로 먹어서 훨씬 맛있었다.
명진전복의 메뉴. 생각보다 간단했다.
밥은 전복돌솥밥과 전복죽이 유일했고, 반찬 느낌으로다가 전복구이, 전복회 그리고 고등어 추가 옵션이 있었다.
우리는 플렉스는 못하고 무난하게 전복돌솥밥을 각각 주문(15,000원)했다.
참고로 전복회도 30,000원이다.
옆에는 친절하게 전복돌솥밥 먹는 법이 나와있었다.
나처럼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필수. 실은 무슨 음식인지도 모르고 추천을 받아 간 곳이어서 메뉴 나오고 나서도 살짝 얼떨떨했음ㅋㅋㅋ
우리가 왔을 땐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는데, 우리 이후로는 대기가 생겼다. 먹을 때도 한팀이 나가면 한팀이 꾸준히 들어오긴 했다.
이곳은 식탁에 아크릴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칸을 만들어놨다.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까 더 신경쓰는 것 같다.
맛도 맛이겠지만 눈 앞에 바로 바다뷰가 있어서 먹는 내내 행복했다. 한입 먹고 바다보고 또 한입 먹고 바다보고...(자린고비...?)
그래서 더 사람이 찾는 곳 인 것 같기도 하다.
명진전복의 기본 찬인데, 반찬은 엄청 초스피드로 나오는 편이다. 미역국과 무말랭이, 김치, 오징어젓갈, 톳무침, 양파장아찌, 계란찜 샐러드.
그리고 주전자는 돌솥밥에 넣어 누룽지를 만들 때 쓰는 물이라고 한다.
미역국은 확실히 제주도라 그런지 미역이 우툴두툴 앞에 바다에서 잡은 것 같고 향도 바다내음이 물씬나는 국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살짝 짠게 좀 아쉽긴 함...
그리고 좀 기다리니 돌솥밥이 등장!
열어보니 약간 숙회 느낌의 전복이 내장과 섞인 전복밥에 살포시 올라가 있다.
근데 이 밥만 한정식으로다가 반찬이랑 먹나 싶었는데 오른 쪽 위에 보이는 고등어 반찬!!
일단 밥부터 옮겨보자...
일단 먹는 법에 따르면 밥을 맨 공기에다가 다 옮기고, 돌솥에는 주전자에 물을 부워놓고 공기에 담아놓은 전복밥을 다 먹을 때까지 누룽지를 기다리면 되는데, 일단 돌솥밥 비주얼이...
에지간한 영양밥 저리가라 비주얼.
안에 고구마도 있고 대추도 있고, 은행도 한 개 있다. 야금야금 이지만 있을 건 다있다. 밥을 먹어야 되는데 고구마도 쓸때없이 맛있어서 고구마도 다먹어버림 ㅜㅜ
밥을 덜어낸 뒤에, 주전자 물을 돌솥에 부으니 자글자글 소리를 내면서 기름이 샥 올라오고 살짝 끓는다. 비주얼....크으....
야무지게 돌솥 뚜껑을 닫고 한쪽에다 두면 된다.
위에서 말한 고등어 반마리!
그래서 고등어 추가 옵션이 있는 듯 했다.
함정은 돌솥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거지만, 그래도 약간 심심할 때 한 번 씩 고등어 한 점이랑 같이 올려서 먹으면 신선해짐!
그래서 작은가 싶었는데 2인에 반마리가 딱 적당한 양이다. 맛집은 과학인건가...?
일단 전복과 무말랭이 얹어서도 한 입,
아까 말했듯이 약간 심심할 때 고등어 올려서 한 입.
전복맛이 생각보다 진했다. 전복죽의 밥 버전이랄까?? 특유의 감칠맛이 있으면서 건강해지는 맛.
처음에 왜 무말랭이나 젓갈, 장아찌가 나오는 가 했는데 완전 누룽지를 위한 반찬이었다. 물을 나처럼 조금 넣으면 전복죽을 위한 반찬. 본죽 느낌의 반찬들이었던 것! 너무 잘어울렸다.
확실히 전복죽 느낌이라 뭔가 전복을 하나 가득 먹는 느낌??
(근데 밥이 훨씬 향도 맛도 진한건 사실..ㅋㅋㅋㅋ 죽보다 밥은 일단 깨끗이 비우는 걸 추천)
원래 밥 잘 안먹는데 여기선 누룽지(죽)까지 밥 한그릇 꽉 비워버렸다...
이 날 제주도에 비도 와서 약간 쌀쌀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날씨랑 너무 잘 어울리는 메뉴 선택이었다.
그리고 전날 전복밥에 이어서 전복을 자꾸 먹으니 확실히 체력이 보충되는 느낌?? 이거 먹고 전복의 힘을 얻어 섭지코지를 가뿐히 한바퀴 돌았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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