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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맛집

드디어 먹어 본 최자로드 추천 을지로 ‘산수갑산’ 순대모듬! 별관/메뉴/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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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몇년 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는 계속 와야지 와야지 했던 곳. 을지로에 ‘삼수갑산’
순대에 진심인 편이라서 포스팅을 저장해놓고 몇년을 보기만 했는지...
막상가려하면 이렇게 귀찮을 수가 없는데다가 최자로드에 나오면서 인기가 많아져서 사람이 많을 거 같아 못갔었다.
(웨이팅 있는 맛집 거르는 1인


이 날은 충무로에 일이 있어 들렀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다섯시 반쯤 되었을 때 한번 가봤다.
전혀 있을 거 같지 않아보이는 곳에 있는 식당가 ㅋㅋ

코로나 영향+퇴근시간 전이라 괜찮을 거 같았는데도 우리가 조금 늦었는지 본관(?)에는 사람이 꽉 찼다.
들어가니 아주머니께서 돌아가라고 하심.


처음에는 어딜 돌아가라는 거지? 읭 스러웠는데 다른 아주머니께서 밖으로 나가서 코너 돌아서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가보니 보이는 별관.



뭔가 본점에서 못먹은 게 아쉬운 느낌이 들긴 했는데, 음식을 본점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또 우리 다 먹을 때 까지 별관엔 손님이 많이 안차서 사회적거리가 저절로 확보되어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이것이 산수갑산 메뉴판.(측면에서 찍기는 했지만...

우리는 사진에서 보던 순대 모듬을 주문했다. 가격은 22,000원.
추운날이라 일반 순대국이랑 고민하다가 그래도 언제 또올지 모르니 부속은 먹어야되지 않냐면서 시킴.
정 필요하면 나중에 순대국을 시키기로 했다.


이것이 기본 찬.
가운데 종지는 옆에 새우젓이랑 소금이 비치되어있는데 그거 담는 그릇같고,
그 위에 작은 두 컵은 후레시를 위한 도구랄까..?

사람도 우리 말고 한팀 밖에 없었는데 누구와 대화하느라 주문을 안받아주셔서 살짝 기분 상할 뻔 했는데 알고보니 친절하셔서 그것도 좋았음.

깍두기는 나중에 한 번 더 리필했다. 맛있었음.

드디어 먹어보는 순대 모듬!
순대말고도 오소리감투, 간 그리고 어디부위인지는 모르겠는데 보쌈같은 고기도 있었다.

가운데 쪽에 있는 순대는 끝에랑 종류가 달라보였는데 막창에 속을 넣은 것 같았다. 찾아보니 막창아니고 대창인듯?


다행히도(?) 국물은 따로 나와서 나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안에 건더기는 따로 없는 순대국에 쓰이는 육수 같았음.
그냥 평범한 육수 맛.



비계가 적절히 있어서 좋았던 고기!
약간 기름져서 먹고 소주 한모금 마시고 쌈장 묻힌 양파 넣으면 끝.
양파가 은근히 유용했다. 기름져서 그런지 잘어울리기도 하고 많이 들어감.



기본 순대!
사진에서 보이는 그 맛이 난다.
아 추가로 식감이 더 쫜득하다는 점.
나는 새우젓이나 소금같은 건 안찍는 편인데 찍어먹으라고 좀 심심한 편인건지 쌈장에는 찍어먹었다. 생각보다 간이 약한 편.




이것은 위에 순대랑은 싸고있는 게 살짝 달라보이는데 아마도 돼지 대창에 감싸져있는 것 같다.
씹는 맛이 더 있고 더 기름져서 육즙이 나긴 하는데 쫄깃한 곱창 때문에 이가 안좋은 나는 좀 질기다고 느낄 수 있음.

어느순간 내 최애가 되버린 간.
순대에서 간이 맛있으면 바로 행복해지는데 여기 간도 맛있는 쪽에 속했다.
예전에 합정역 마포만두에서 먹은 간이 아직까지 내맘 속 1등...
아무튼 도톰하고 보드라워서 애껴먹음...


그 외에 다른 부위도 맛있었는데 물렁뼈가 있는 오소리감투는 잘 안 먹음..

아무튼 드디어 먹어본 순대 모듬. 복작복작한 본관에서도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한데 코로나 끝나면 사람들 더 많을까봐 부담스럽긴 함ㅋㅋㅋ


본관에서 날라오는 동안 따뜻한 김이 식은게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날이 추워서 계속 데우지 않는 한 어차피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먹는내내 음식이 따뜻하게 유지만 된다면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 같음.
일단 다른 곳에서도 순대모듬 먹어보고 다시 생각나면 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