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몇년 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는 계속 와야지 와야지 했던 곳. 을지로에 ‘삼수갑산’
순대에 진심인 편이라서 포스팅을 저장해놓고 몇년을 보기만 했는지...
막상가려하면 이렇게 귀찮을 수가 없는데다가 최자로드에 나오면서 인기가 많아져서 사람이 많을 거 같아 못갔었다.
(웨이팅 있는 맛집 거르는 1인
![](https://blog.kakaocdn.net/dn/OGOvB/btqON7Q9zWT/MKyyjEKihfePFgNzJ1kjTK/img.jpg)
이 날은 충무로에 일이 있어 들렀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다섯시 반쯤 되었을 때 한번 가봤다.
전혀 있을 거 같지 않아보이는 곳에 있는 식당가 ㅋㅋ
코로나 영향+퇴근시간 전이라 괜찮을 거 같았는데도 우리가 조금 늦었는지 본관(?)에는 사람이 꽉 찼다.
들어가니 아주머니께서 돌아가라고 하심.
![](https://blog.kakaocdn.net/dn/z69Zb/btqOUkWdr4h/HUOjuYSYUHgbYnrr0aPG51/img.jpg)
처음에는 어딜 돌아가라는 거지? 읭 스러웠는데 다른 아주머니께서 밖으로 나가서 코너 돌아서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가보니 보이는 별관.
![](https://blog.kakaocdn.net/dn/cddgq4/btqOS73Uimi/EkXitZLiUGn9sKMLxZHvxk/img.jpg)
뭔가 본점에서 못먹은 게 아쉬운 느낌이 들긴 했는데, 음식을 본점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또 우리 다 먹을 때 까지 별관엔 손님이 많이 안차서 사회적거리가 저절로 확보되어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https://blog.kakaocdn.net/dn/bg73HX/btqOSxaFr4V/vMF1gFfwVG0ZyApAU57jiK/img.jpg)
이것이 산수갑산 메뉴판.(측면에서 찍기는 했지만...
우리는 사진에서 보던 순대 모듬을 주문했다. 가격은 22,000원.
추운날이라 일반 순대국이랑 고민하다가 그래도 언제 또올지 모르니 부속은 먹어야되지 않냐면서 시킴.
정 필요하면 나중에 순대국을 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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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기본 찬.
가운데 종지는 옆에 새우젓이랑 소금이 비치되어있는데 그거 담는 그릇같고,
그 위에 작은 두 컵은 후레시를 위한 도구랄까..?사람도 우리 말고 한팀 밖에 없었는데 누구와 대화하느라 주문을 안받아주셔서 살짝 기분 상할 뻔 했는데 알고보니 친절하셔서 그것도 좋았음.
깍두기는 나중에 한 번 더 리필했다. 맛있었음.
![](https://blog.kakaocdn.net/dn/EPzVx/btqOKYt1Jqp/tNxarD6zhHGQLUPwjBkuA0/img.jpg)
드디어 먹어보는 순대 모듬!
순대말고도 오소리감투, 간 그리고 어디부위인지는 모르겠는데 보쌈같은 고기도 있었다.
가운데 쪽에 있는 순대는 끝에랑 종류가 달라보였는데 막창에 속을 넣은 것 같았다. 찾아보니 막창아니고 대창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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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국물은 따로 나와서 나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안에 건더기는 따로 없는 순대국에 쓰이는 육수 같았음.
그냥 평범한 육수 맛.
![](https://blog.kakaocdn.net/dn/xkR4A/btqOIaIaH6b/UEVvrOncx6bLg49SpkLtFk/img.jpg)
비계가 적절히 있어서 좋았던 고기!
약간 기름져서 먹고 소주 한모금 마시고 쌈장 묻힌 양파 넣으면 끝.
양파가 은근히 유용했다. 기름져서 그런지 잘어울리기도 하고 많이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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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순대!
사진에서 보이는 그 맛이 난다.
아 추가로 식감이 더 쫜득하다는 점.
나는 새우젓이나 소금같은 건 안찍는 편인데 찍어먹으라고 좀 심심한 편인건지 쌈장에는 찍어먹었다. 생각보다 간이 약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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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위에 순대랑은 싸고있는 게 살짝 달라보이는데 아마도 돼지 대창에 감싸져있는 것 같다.
씹는 맛이 더 있고 더 기름져서 육즙이 나긴 하는데 쫄깃한 곱창 때문에 이가 안좋은 나는 좀 질기다고 느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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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 내 최애가 되버린 간.
순대에서 간이 맛있으면 바로 행복해지는데 여기 간도 맛있는 쪽에 속했다.예전에 합정역 마포만두에서 먹은 간이 아직까지 내맘 속 1등...
아무튼 도톰하고 보드라워서 애껴먹음...
그 외에 다른 부위도 맛있었는데 물렁뼈가 있는 오소리감투는 잘 안 먹음..
아무튼 드디어 먹어본 순대 모듬. 복작복작한 본관에서도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한데 코로나 끝나면 사람들 더 많을까봐 부담스럽긴 함ㅋㅋㅋ
본관에서 날라오는 동안 따뜻한 김이 식은게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날이 추워서 계속 데우지 않는 한 어차피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먹는내내 음식이 따뜻하게 유지만 된다면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 같음.
일단 다른 곳에서도 순대모듬 먹어보고 다시 생각나면 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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