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성미산 부근에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는 아구찜을 파는 식당이 있었는데(아구찜 전문점인지도 기억이 가물 가물..) 그 식당엘 가끔 멍게밥을 먹으러 가곤 했다. 그 때 아마 고등학생이었는데 친구들이랑 아구찜 전문점에 식사를 하러 굳이 갔던 것도 생각해보면 좀 웃기긴 하지만
아무튼 멍게를 좀 좋아하기도 했는데, 멍게밥이라는 메뉴도 생소한 편이고 게다가 맛은 진짜 존맛탱이었었다.
멍게를 좋아하긴 하지만 멍게밥은 커녕 멍게 조차 바닷가 근처나 가야 먹는 터라 멍게밥은 한동안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출퇴근길 왔다갔다 하다가 발견한 연안식당.
외관 앞에 세워져있는 입간판에 사진에서 눈길을 잡았던게 ‘멍게국수’
(여기선 잘 안보이긴한다..)
갑자기 입맛이 확 돌면서 먹고 싶어서져 좀 라이트하게(?) 먹고 싶었던 어느날 저녁 멍게 국수를 먹기로 했다.
뭔가 저녁은 챙겨먹고 싶은데 부하게 먹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샐러드 같이 너무 가벼운 것보다는 식사를 하고 싶었던 때 딱 괜찮았던 메뉴.
언니 말로는 연안식당이 꽤 유명하댔는데 나도 왠지 이름은 낯이 익긴하지만 어쨌든 초면이라 얼떨떨하게 들어가봤다.
확실히 나중에 밥을 다먹고 나올 즈음 퇴근시간이 막 지날 때가 되니 홀이 꽉 차있었다.
메뉴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해산물 요리에 소주 한잔 하기 좋은 데 같아 보였다.
우리는 일단 밥을 먹기로 했으니 나는 멍게국수(11,000원) 언니는 얼큰 뚝배기 알탕(10,000원)을 주문했다.
그리고 기본으로 나오는 찬!
무려 게장이 나온다. 언니는 게장을 안좋아해서 내가 다 먹음....캬 밑반찬으로 게장 개꿀!
그리고 그 밑에 톳? 같은 저 해조류도 맛있었고 미역국도 먹을 만했다. 전체적으로 정갈해서 좋았음.
멍게국수 등장!
아담한 밥하고 같이 나온다. 역시 멍게무침은 밥이지ㅜㅜㅜ
솔직히 국수도 충분해서 밥은 필요없긴 했는데 멍게는 국수보단 밥이라 결국 밥도 먹음...ㅋㅋㅋ
그리고 참기름이 따로 신경써서 배치되어있는데 직접 짠 참기름인 듯 하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어도 괜히 더 맛있는 느낌이 들긴 함.
멍게랑 한 입!
멍게도 은근히 많았고, 양념과 야채도 부족함 없어서 좋았다. 그래서 밥이랑 먹기 나쁘지 않았음. 국수도 밥반찬 느낌으로 먹으면 됐는데 그럼 전혀 가벼운 식사가 될 거 같지 않긴 함...ㅋㅋㅋㅋㅋ
이건 언니가 시킨 알탕. 이것도 무난하게 먹을 만 했음.
와사비 간장이 같이 제공 된다. 무난하게 얼큰하고 시원한 알탕맛.
예전에 먹은 식당만큼 강렬한 인상이 남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멍게국수(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난하게 식사하기 나쁘지 않은 메뉴였다.
사람들이 대체로 다른 메뉴들을 시켜서 리뷰가 많이 없어 좀 주저하긴 했는데 역시 매콤하게 무친 멍게는 맛없없이지.
다만 밥이 잘어울리는 걸 알아서 밥도 줄거면 국수보다 그냥 멍게비빔밥 메뉴가 있었으면 더 자주 먹을 텐데 하는 생각을 소소하게 해봄ㅋㅋㅋㅋ
멍게국수가 궁금해서 여기 리뷰 찾다가 봤는데 성수점 직원분들이 다소 불친절하다는 내용을 종종 발견해서 좀 쫄려서 갔는데(불친절하면 보통은 무서워서 굳이 안가는데 이날은 너무 배가 고팠음...) 우리는 대부분 남자 사장님? 주인분?으로 추정되는 분이 서빙을 해주셨는데 친절하셔서 예상외로 마음놓고 먹을 수 있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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