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와 오랜만에 밖에서 점심을 먹었다. 코로나가 심해져서 저녁 약속은 줄이고 제품 위주로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친구의 부탁으로(?) 집에서 아점을 먹고 출근하는 게 보통인 평소와는 다르게 밖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행히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을 피해서 11시쯤 아점을 먹기로 했고 홍대입구에서 만난 우리는 추운 날씨에 더는 움직이지 못하고 그냥 역과 연결되어 있는 건물인 EXIT에 입점된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원래 아비꼬와 할랄가이즈 말고도 다른 식당이 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코로나의 여파인지 얼마전 폐점을 했다... 국물 음식이었던 것 같은데 ㅜㅜ
선택지가 두개로 줄어서 얼마전에 간(이때도 추워서 역 밖으로 못나감ㅋㅋㅋ) 아비꼬 말고 할랄가이즈를 방문하기로 했다.
할랄가이즈는 EXIT건물 3층에 위치.
블로그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유난스러운 나의 케밥/타코류 사랑....
심지어 전날 샌드위치를 먹었지만 또 샌드위치를 먹는 나.
입구에 나와있는 ‘할랄가이즈’ 메뉴판.
원래는 매장 안에 카운터에도 있긴 한데 띄엄띄엄 배치되서 알아보기가 힘들더라는.. 다시 나와서 메뉴 정하고 들어감ㅋㅋ
친구는 콤보로 나는 비프자이로 샌드위치(11,900원)로 선택. 그리고 음료 각 하나씩(2,500원).
희한하게 이런 음식은 부리또나 밥이 들어간 플래터 종류로는 잘 안먹게 된다.
주문을 하면 서브웨이처럼 바로 만들어 준 후에 계산을 하더라는. 괜히 계산대 앞에서 기웃거렸네...
음료도 서브웨이처럼 테이블 가는 길에 있어서 컵을 주면 셀프로 받아먹는다. 2,500원이면 음료 치고 비싼 편이긴 했는데 계속 리필되고 또 제로콜라(!)부터 다른 음료까지 있으니 나쁘지 않았음.
점심시간이 아니었지만 건물 자체에도 사람이 없어서 매장엔 손님이 우리뿐.. 요즘 내가 가는 길엔 사회적거리두기가 저절로 된다 ㅋㅋㅋㅋ
그 옆에 ‘아비꼬’ 매장에는 그나마 사람이 있던데..
자리 맞은 편엔 재밋는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갓쓴 양반부터 댕기머리 아이까지 할랄가이즈 먹으려고 줄서고 있네 ㅋㅋㅋㅋㅋ
‘할랄가이즈’라는 이름이 신기해서 찾아보니 뉴욕에서 ‘할랄푸드’로 유명한 푸드트럭인 ‘할랄가이즈’가 한국에 들어온 것이더라는.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것으로,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 닭고기, 쇠고기 등)이라고 네이버 지식 백과가 알려줌.
음식을 받아서 콜라를 따라서 자리에 착석.
저 검정 포크겸스푼은 왜 준건지 의문이었으나 먹다보면 의문 풀림ㅇㅇ
그리고 생각보다 샌드위치가 매우 큼...
케밥이나 타코같이 또띠아가 아니라 도톰한 피타브레드여서 더 큰 것 같다.
왜 2인 세트가 플래터나 샌드위치 2개가 아니라 1개에 프라이즈가 나오는 지 알겠더라는. 일단 먹어보니 양이 1.5인분이다. 솔직히 11,900원이 케밥치고 비싼가격이라 좀 그랬는데 양이 그만큼 크다. 거의 셋이서 두개 시키면 맞을 양. 엄청 배고프면 여길 가는걸 추천.
줌해봐서 찍었는데 고기가 안보이네^^;
일단 양상추와 토마토와 소스에 가려 안보이는데 고기가 빵과 야채 사이에 꽤 푸짐하게 들어있다.
아 그리고 사진에는 잘 안보일 수 있는데 빵에 매운소스가 발려져 있고 재료들이 올라간건지 빨간 소스가 묻어있는 부분은 꽤나 맵다. 나는 매운걸 잘 먹어서 상관 없는데 아예 못먹는 사람은 주문 전에 직원이 미리 좀 알려줘야 할듯.. 내가 먹으면서도 중간중간 매움이 콱 들어올 정도다.
물론 내 입맛엔 매운게 약간씩 포인트가 되서 좋았긴 하지만.
바로 이렇게...
외쿡 비프가 그렇듯이 육향이 좀 센 편이라 흔히 말하는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싫어하면 치킨을 추천. 그렇지만 나처럼 일부러 먹는 사람들은 좋아할 만할 듯. 근데 뉴욕에서도 이렇게 파는건지 현지화를 시킨 건지는 모르겠으나 고기 양념이 불고기 맛이 나는게 약간 한국적이었다.
그리고 샌드위치는 매우 커서 들고 먹기에는 재료들이 자꾸 삐져나온다.
결국엔 그냥 내려놓고 포크스푼으로 빵과 고기와 채소를 잘 얹어 먹었다^^
또띠아처럼 얇은 빵피를 선호해서 샌드위치도 랩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도톰하고 퐁신한 빵(서브웨이의 플랫브레드 살짝더 부드러운 버전)이 약간 부담스러웠는데 먹다보면 소스도 많고 고기 자체에 간도 센편이라서 빵도 야무지게 먹게된다.
대신에 소스맛이 살짝 자극적인데다가 많이 뿌려져 있어서 내 입맛엔 좀 짰다. 다음번에는 조금 덜 뿌려달라고 요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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