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경기도로 내려가는 길. 특히 코로나 때문에 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고 다시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되는 터라서 평택으로 가기 전에 수원에서 친구를 잠깐 만났다가 내려가기로 했다.
친구가 차가 있는 짱 좋은 옵션을 가지고 있어서 기동성이 좋다. 원래는 수원역 근처 카페를 가기로 하다가 좀 더 가서 수원 화성 쪽으로 갔다. 서울만 30년... 수원 화성은 난생 처음이다.
화성에 산책을 하기 전에 친구의 추천 카페 부터 갔다. 카페 '부터' 부터 갔다. ㅋㅋㅋㅋㅋㅋ 카페 이름이 '부터'
주택을 개조한 느낌의 카페였다.
망원동, 연남동에도 이런 곳 참 많은데... 그립다. 여기 행궁동 쪽 카페들이 딱 그 망리단 길에서 유수지 가는 길에 골목이랑 거의 흡사하게 생겼다. 그런 느낌의 카페들도 많고.
외관이 그 망원시장 안에 있는 주택처럼 생긴 카페랑 비슷했는데(이제 그만..)ㅋㅋㅋㅋㅋ 아무튼 엄청 큰 주택을 카페로 개조한 것 같다. 외부에 느낌있는 큰 거울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전신샷 찍기도 좋았다.
밖에 테이블도 되게 많은 편이어서 날이 좋거나 낮이면 밖에서 커피나 낮맥을 즐기기도 좋을 것 같다.
역시 낮맥을 즐기기에 최적화 된 메뉴판. 옆에 맥주 냉장고가 있었다.
그 외 노멀한(?) 카페 메뉴판. 우리는 아메리카노 두 잔(4,000원)과 로얄 밀크티(5,500원) 그리고 아이스크림와플(8,000원)을 주문했다.
와플은 주문할 땐 몰랐는데 수제 벨기에 와플이라고 해서 이 카페에서 밀고 있는 디저트인 듯 했다.
다음에 밥 안먹고 왔을 때는 맥주 도전!
주택 느낌 낭낭한 실내 인테리어. 방이었던 곳 마다 문을 터 두고 테이블을 배치했다. 하지만 이런 대 저택에서 살아본 적은 없어서 내 집 같은 편안한 느낌은 딱히 아니다^0^
캔들이나 액자, 거울, 촛대, 그리고 쇼파들도 다 앤티크한 느낌이어서 고풍스러우면서 따뜻한 느낌.
주문한 음료와 아이스크림 와플!
아이스크림이 꽤 많이 올라간다. 세스쿱이나 듬뿍 올라가 있음. 양은 매우 합격^0^
(로얄 밀크티는 안먹어봐서 skip...)
아메리카노도 그냥 기본으로 맛있었다. 오랜만에 본 친구들끼리 웃고 떠드느라 맛을 엄청 생각하면서 마시기 실패..
그런데 저렇게 산 처럼 쌓인 아이스크림 와플에서...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와플'
솔직히 시간이 꽤 걸려서 언제 나오나... 싶었으나 직원 분이 한 분 밖에 안계시고 손님은 꽤 있는 편이어서 그냥 기다렸는데, 나온 와플이......
엄청 딱딱했다.
딱딱한 정도가 진짜 심했음. 친구가 자르겠다고 칼질을 하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칼질을 하더라는....
그런데 안잘림ㅋㅋㅋㅋㅋㅋㅋㅋ
답답해서 내가 칼질을 하려고 했는데 칼이 안들어가는 와플이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냥 쿠키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아이스크림에 젖어서 힘으로 누르니 잘리긴 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포크로 부셔 먹었다. 알고보니 나름 밀고 있는 듯한 메뉴인 만큼 이 날만 잘못 만든 거였기를 바란다ㅜㅜ
딱딱한 와플은 또 처음 보네. 결국 아까운 와플과 아이스크림은 좀 남겼다. 만약 와플이 부드럽기만 했다면 가성비 갑인 와플이었을텐데. 반죽 맛은 괜찮았던 데다가 8,000원 치고 아이스크림도 엄청 혜자롭게 올라가 있어서.
그래도 경기도에서 자가격리 하는 중에 프랜차이즈 아닌 이런 분위기 있는 카페를 오랜만에 와서 기분전환도 잘됐던 곳이었다. 와플이 이 날만 그랬기를 빌며... 다음에는 맥주나 한 병 하러 와야겠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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