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주정거장/DIARY

[200314] 핸드믹서 없이 포크로 달고나 커피 만들어 보기

728x90


오랜만에 쓰는 다이어리. 요새(실은 일주일은 더 된 것 같지만) 핫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는 상황도 벌어지니 이런 소일거리를 동반한 티타임이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같기도 하다. 얼마전 까지는 갑자기 심리테스트 같은게 검색어 1위를 하기도 했으니.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새삼 일인 듯 하다.



재료는 모두 알다시피
커피 4티스푼, 설탕 4티스푼, 따끈한 물 4티스푼
동률로 맞춰주면 되는데 한 티스푼씩 늘면 그만큼 젓는 시간은 거의 10분씩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0^ (근데 그걸 몰랐지)



일단 유리컵에다가 하면 젓다가 화나서 깨뜨릴 것 같아 플라스틱 텀블러에 준비된 커피와 설탕 그리고 물을 다 넣고 그냥 저어주면 달고나 크림 완성


손으로 저을 때는 숟가락 보다 포크가 편하다고 해서 포크로 젓기 시작했는데 하긴 포크가 숟가락 보다 더 거품기 처럼 생겼으니. 근데 숟가락으로 저으면 대체 얼마나 저어야 하는지 새삼 아득할 뿐이다.


400번 저어 만드는 커피?? 절대 아니다. 일단 그 말이 맞는지는 초반에 한 5분 정도 휘젓다가 400번 훌쩍 넘어선 것 같아서 거짓말임을 깨달음.



대략 얼마 시간 동안 얼마 정도 젓는지 궁금해져서, 대충 세보다가 숫자 엉켜서 그것도 다는 못셈. 초반에 힘이 짱짱히 남았을 때 200번 정도에 2분이 걸렸는데 어느정도 거품을 쳤을때가 35분정도 지난 후였다....
(굳이 저은 횟수를 기억해 내 실행하려고 하다간 500번 정도 지나면 분명 숫자 세기는 포기할 듯 하다.)

그냥 30분 정도 넋놓고 젓는다고 생각하는게 편할 듯
가장 편한건 핸드믹서를 사용하는 거겠지^0^


결국 35분 정도 넋놓고 저으면(티비 시청은 필수...)
어느정도 색도 연해지면서 꾸덕한 크림 질감으로 바뀐다. 완성. 사진만 봐도 팔이 아프다.

그래도 꾸덕하면서 퐁신한 크림이 꽤 맛있어보여서 약간 기대를 했다. 크림 비주얼이 맛없없이라서....
근데 유투버들 달고나커피 먹방을 봤을 땐 거의다 그냥 그렇다고(한 사람은 그냥 커피우유라고 함) 해서 더 궁금해져서 만든 것도 있긴한데, 아무리 그래도 커피 우유랑은 다르지 않을까?


티타임을 위해 좀 예쁜 컵에다가 예쁘게 얹어서 마셔보기로 했다.
크림커피 먹듯이 컵에 입을 대고 쭈욱 빨아먹어봄


너무 맛없다해서 긴장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괜찮다.
근데 35분 동안 노가다를 했던 거에 비해선 비추천한다. 내 고생에 비해 드라마틱한 맛은 아니라는 것ㅜ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고오급진 커피우유맛.
커피우유인데 크림거품이 맛을 살짝 올려준 그런 맛.
우리가 생각하는 크림커피의 쫀득하고 달달한 느낌을 비주얼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않으면 색다르게 한번쯤 할일 거리를 찾는 요즘 시국에는 한번은 먹을만 하다.

두번 먹고 싶으면 다이소에서 미니 거품기라도 사는게 심신 안정에 좋을듯.


잘 안섞이는 특성 때문에 텀블러에 좀 남아있는 크림에는 그 위에 우유를 붓고 나서 섞었더니 우유랑 다 섞였다. 근데 이건 개인적으로 비추. 거품층이랑 먹을 때보다 더 밍밍함. 거품이 매력인 커핀데 이건 진짜로 커피우유....
크림층 다 섞이지 않도록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