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는 항구가 있다. 평택으로 이사오고 처음 가본 바다. 역시 차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코로나로 발목이 묶였지만 자가용으로는 어디든 갈 수 있어! 실내에서는 좀 조심해야 하겠지만...
바닷길을 달리면서 짧게 드라이브를 즐기고 근처에 카페로 도착. 자세히는 안찾아봤지만 횟집 조개집 식당들이 즐비한 곳에 떡하니 보이는 엄청 큰 카페!
카페 이름인 west157은 이곳의 위치를 말하는 것 같다. 괜히 신기하고 낭만있는 듯한 이름.
근처에 희한하게 괜찮을 카페가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없는게 대부분인데도 여기는 주차장에 차가 꽉꽉 차있었다.
3층이었는데 1층 창가에 자리가 딱 나서 앉은 후 바로 주문하러! 아메리카노는 여기서도 원두를 고를 수 있었다. 난 두 가지 중에 좀 더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원두로 초이스! 원두 이름이랑 종류 차이를 제대로 못찍은게 아쉽다 ㅜㅜ
그리고 같이간 친구는 플레인 요거트로 한 잔!
위치 특성상 가격은 좀 사악한 편이니 참고. 아이스아메리카노는 6,000원, 플레인요거트는 7,000원.
바다뷰+희소성 아니였으면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 가격.
정해진 시간까지 브런치를 판매하고 있어서 브런치도 먹을 수 있다. 원래는 수제 아이스크림 프룻 와플을 먹으려고 했는데 브런치가 끝날 시간 즈음이라 그런지 와플반죽이 없다고 해서 못 먹음 ㅜㅜ 나중에는 조금 일찍 가서 와플 먹어보고 싶다. 밥 안먹었으면 단짠 단짠한 수제 콤비네이션 와플을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파스타 샐러드도... 리코타 샐러드도.... (아련)
베이커리 카페라 그런지 한 쪽에는 본격적으로 빵을 팔고 있었다. 오후 4시 쯤인데도 빵이 거의 없었다. 빵 종류를 둘러보고 크루아상으로 만든 앙버터를 먹으려다가 갑자기 주문대 쪽에 케이크에 눈이 팔려서 케이크를 먹기로 했다. 초코, 레드벨벳, 얼그레이, 당근 네가지 종류 중에 당근 케이크로 골랐고 가격은 7,000원.
주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옆 테이블에서 다 먹고 당근케이크만 남겨둔 걸 발견....ㅋㅋㅋㅋ 조금 더 일찍 발견할 걸 그랬나??
그래도 확실히 뷰는 진짜 좋다. 3층 까지 있는데 내부도 넓고 층마다 천장도 높아서 바다뷰랑 찰떡이었던 카페 인테리어.
서해라서 그런지 동해 쪽에 카페들이랑은 좀 다른 갯벌느낌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대신 우리처럼 점심 이후에 가면 해지는 걸 볼 수 있어서 그것만의 매력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신기했던 건 또 다른 쪽에 오븐이 있어서 알아서 데워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필요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쪽 공간에서 포크, 나이프, 물 , 휴지 등을 셀프로 챙겨가면 된다.
주문한 음료와 케이크 등장!
내 입맛에 당근케이크는 좀 별로였다. 맛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는데 크림치즈가 너무 적어서 수분 자체가 원래 적었던 것 같다. 내가 원래 빵보다 크림을 선호하는 데다가 빵자체도 너무 수분기가 없고 만든지 오래됐는지 퍽퍽했다ㅜㅜ 다행히 친구는 괜찮아했다. 확실히 입맛에 차이는 있음!!
커피 맛은 나쁘지 않았다. 산미가 있으면서 말그대로 가볍고 산뜻한 맛. 아이스로 먹으니 그런 맛이 더 배가되는 것 같아 좋았다. 그런데 양이 실화냐... 6,000원이나 되면서 인간적으로 작은컵은 좀 더 채워주세효...
계속 수다 떨면서 일몰 구경하다가 앙버터가 생각나는 것 같은 친구를 위해 앙버터도 추가 주문ㅋㅋㅋㅋ앙버터는 5,900원.
버터랑 팥이 빵보다 넘치는 이런 앙버터는 처음이었다. 되게 혜자로운 느낌이라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대신에 조화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빵이 너무 적고 팥소와 버터가 너무 많으니까 느끼했다. 내가 느끼할 정도면.....
빵이 어느정도 많아야 균형있게 버터와 팥 맛도 느껴질텐데 특히나 버터를 너무 아낌없이 두툼하게 넣어서 그런가... 크루아상이 그리고 얇은 겹으로 되어있어서 밀도도 적어 더 빵이 적은 느낌이 들었다. 크루아상 자체는 맛있는 편이라 더 아쉬웠던 앙버터다.
다먹으면 반납하는 공간에다가 두고 가면 된다. 그냥 일반 브런치 카페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경치는 너무 좋고 탁트인 분위기도 너무 매력있는 카페지만 메뉴 자체는 가성비를 따졌을 때 그다지 메리트 있는 건 아니었다.
만약에 바다 옆이 아니라면 가성비도 떠나 맛만 따졌을 때 조차 굳이 안갔을 것 같다 ㅜㅜㅜㅜ 비싼데 맛도 그다지.....
그래도 평택에서 갈 수 있는 바다라는 장점과 바다라는 장점 그리고 바다 옆이라 또 방문할 것 같기도.... 결국 적립까지 했으니 말 다했지.
기승전바다뷰 였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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