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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맛집

수요미식회 맛집이라는 일본 가정식 도시락 이촌/용산 '스즈란테이' 해물요세나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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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함께 서울에서 일을 보고 경기도로 내려가는 길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잠깐 밥을 먹고 가기로 합의를 했던 날! 얼마 전에 언니가 친구와 밥을 먹는 사진에서 구경했던 음식이 생각나서 언니한테 물어보니 다행히 가는 길에 있다고 해서 그 길로 이촌동 '스즈란테이'를 가게 되었다.

 

처음 듣는 곳이었는데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곳이라고 했다. 약간 믿고 거르는 수요미식회 이긴 한데, 그래도 원래부터 꽤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하니 가보기로 했다. 게다가 언니의 사진 속에서 보이는 정갈하고 고급지고 맛있는 회가 무려 반찬 처럼 나오는 일본 가정식이라니...

가격대가 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맛있으면 먹으러 가고 싶은 의향이 마구 샘솟던 날이기에 그냥 지체 없이 가본 '스즈란테이'

 

이촌역에서 내려 엄청 많은 아파트 단지를 지나지나 쳐서 도착한 '스즈란테이'. 이촌역에는 또 처음 와봐서(저번 '동빙고'에 왔을 때가 같은 날이었다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아파트만 많은 곳에 식당이 어디있을까 의아하던 찰나에 도착!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되는데, 정말 나 어릴적에 만들어진 오래된 단지에 있는 식당 딱 그 느낌이다 ㅋㅋㅋㅋ

원래는 웨이팅이 있기도 하다고 해서 약간 쫄아서 가긴 했지만, 우리가 퇴근시간 좀 전에 도착해서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던 내부의 모습. 웨이팅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게 '고독한 미식가'에서 보던 그런 낡고 오래된 단지 아래에 자리한 연륜있는(?) 그런 좁은 가게여서 테이블도 넉넉하지 않은 뭔가 찐 맛집 느낌이 났다.

 

 

일단 숨 좀 고르고 바로 메뉴판 정독.

정말 정독할 수 밖에 없는게 메뉴가 정말 많다.... 사진까지 친절하게 나와 있어서 더 많아보이는 '스즈란테이'의 메뉴. 일단은 기본 메뉴판 부터!

 

그런데 말로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일식 메뉴. 친절한 사진 메뉴판이 하나 더 있다.

근데 메뉴판이 두개여서 그런지 더 헷갈리기도 함ㅋㅋㅋㅋㅋㅋ게다가 사진 메뉴판에는 가격도 없어서 번갈아 볼 수 밖에 없다 ㅜㅜ

이거 봤다가 저거 봤다가... 이건 사진에 없나? 있나? 여기있나 저기있나 하면서 더 헷갈릴 수도 있으니 그냥 일반 메뉴판을 읽고나서 꽂힌 몇 가지 메뉴만 딱 선택해서 사진에 찾아보는 것도 방법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메뉴가 참 많다... 일식계의 어메이징농카이 느낌ㅋㅋㅋㅋㅋ

나는 몇가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원래 먹으려던 사진 속 바로 그것!! 해물요세나베정식을 주문하기로 했는데, 가격이 참 ㅎㄷㄷ 23,000원.... 보통 식당의 2인분 가격 정도(를 살짝 넘는 수준)

그래도 맛만 있다면 당연히 납득할 수 있긴 함. 그래서 기다려보기로 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가볍게 클라우드 한 잔!

메뉴판에는 위에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생맥주 밖에 없으니 직원분께 여쭤보면 맥주를 주문할 수 있다. 클라우드랑 한 종류 더 판매하는 것 같다.

기본 안주는 마른 멸치. 배고픈 상태여서 그런지 맥주랑 멸치 조합은 생전 처음 먹어보는데 상쾌하고 짭쪼롬하니 나름 분위기 있었다. 뭔가 드라마나 일본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같은 느낌?ㅋㅋㅋㅋ

 

 

이 식당의 메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ㅋㅋㅋㅋㅋ 중간 중간 벽에 다른 메뉴판(?)도 있으니 만약 나처럼 목적 있이 온게 아니라면 잘 둘러보고 더 결정에 어려움을 겪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약간의 포스팅 게으름으로 인한 구정휴무 안내는 살짝 넘어가주기^0^

 

 

 

음식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를 하고 있는 와중에 등장한 해물요세나베정식!!

 

과연 비주얼은 ㅎㄷㄷ하다.... 언니 사진이랑 비슷해보이긴 한데, 그 때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저 사이드로 나온 회!!! 반찬이 회로 나오는 건 일본 드라마에서 온천이 딸린 여관에서 주는 밥에 등장하는 걸로만 알았는데ㅋㅋㅋㅋ 직접 보니까 괜히 더 신기하다. (일본 가정식 잘 안먹어 본 1인)

 

 

광어(맞나??), 연어, 참치, 그리고 갑오징어!!!!(ㅜㅜㅜ)

일식집이니까 다 평균이상으로 맛있었다. 메뉴가 저만큼이나 많으면 당연히 맛은 있을 수밖에! 아마 해물요세나베정식에서 제일 맛있는 거였던 것 같다...

 

 

아, 이건 언니가 주문한 음식(지라시스시 고쟁)에서 나왔던 계란찜인데, 안에 내용물이 실해서 언니가 한 입 먹어보라고 권유해 한 장!

버섯과 새우도 들어서 탱글하고 맛있었는데, 계란찜 자체도 육수로 만들어진 것 같다. 간간하니 감칠맛 나고 부드러웠던 계란찜. 왜 정식에는 안나올까...? 

 

 

 

 

그치만 역시나 메인으로 돌아와 해물요세나베를 한 컷!  그런데 사이드 구경만 하다가 메인으로 와서 자세히 봤는데....

여기서 문득 느껴지는 직감적인 느낌. 왠지 해물은 생각보다 적고 저기 옆에 둘러진 배추만으로 채워졌을 것 같은데....? 

제발 내 직감이 틀리길...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해물은 처음 만났을 때 본 그 위에 있는 게 전부! 정말로 안에 들추니 배추 천지.... 심지어 내가 채소를 엄청 좋아해서 찾아먹는다지만 내가 배추를 남겼을 정도로 배추밭.... 아니 이건 배춧국.....

언니가 주문한 지라시스시고쟁에도 회가 올라간 밥이었는데 회가 적었다고 약간 아쉬워했다. 

 

 

뭔가 아쉬우니 먹었던 전복과 생선살 한컷씩!

해물도 엄청 인상깊은 맛은 아니고 그냥 아는 해물맛. 국물도 시원하고 채즙과 해산물맛이 어우러저 감칠맛이 좋긴 했는데 해물 한 점 먹을 때마다 배추를 얼마나 먹어야 했는지.... 채소 맛있지....배추 정말 맛있었는데 배추로 배채운 느낌이랄까.

 

 

 

아쉬워할 법도 한게 가격 대비 좀 잉?스러운 구성이었기 때문. 지라시스시고쟁은 20,000원. 해물요세나베정식은 23,000원인데, 내가 일본 가정식에 대해 잘 모르는 건지 비싼 가격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다시 올 마음은 전혀 없었던 곳.....

서울동의 우니 도로동의 가격은 이 가격의 배가 넘었지만 차라리 그걸 먹으러 갈 것 같다. 특히나 참치가 너무 맛있어서 비싸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아쉽고 서운하지는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