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평택역이 나왔다. 버스로 30분은 가야하지만 그래도 평택시 주민이기에 솔깃!
그래도 골목식당에 나온 식당들은 꾸준하지 않더라도 초반엔 웨이팅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가기 힘들거기에 그냥 솔깃만 하고 포기하긴 했다. 다행히 국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돈까스집은 빌런으로 나와서....ㅋㅋㅋㅋㅋ
그나마 땡겼던 메뉴가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떡볶이'여서 약간 기다려볼까도 싶었는데 (웨이팅 절대 안하는 내가 유일하게 기다리는 음식이 떡볶이 ㅋㅋㅋㅋㅋ) 누구나 좋아해서 그런지 웨이팅도 길었던 것!
특히나 백쌀튀김이 엄청난 호평을 받아서 더더욱 ㅜㅜ
얼마전에도 인스타로 웨이팅 시간을 찾아봤는데 그때도 어느정도 웨이팅은 있는 것 같아서 포기. 조금이라도 기다린다면 굳이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은 동네 주민 마음(30분이나 걸리면서 주민은 무슨)....
아무튼 계속 가보자고 꼬시는 언니의 권유에도 돌부처처럼 안가고 뻐팅기던 하루하루, 갑자기 코로나가 터진 것!!
그래서 거리에 사람도 없고 한적해 질 즈음, 서울에서 다시 집으로 내려온 언니가 집으로 오는 길에 쿨하게 떡볶이를 사왔다며 보여준 비닐 봉지.
이거슨 백쌀튀김!!!!?????ㅋㅋㅋㅋㅋㅋㅋ(초흥분)
웨이팅 오래했냐니까 두 테이블 정도 있고 줄서는 사람들은 없어서 바로 사올 수 있었다고. 이 때가 3월 4일 수요일 11시 반 쯤!
나 포스팅하라고 사진 찍어온 언니 ㅋㅋㅋㅋㅋ 정말 사람이 없네??? 코로나가 무섭긴 한가보다 ㅜㅜㅜㅜ
아무튼 이럴꺼면 나 부르지... 가게에서 먹어도 됐을 것 같다.
TV에서만 보던 떡볶이와 백쌀튀김!!! 백쌀튀김!!!!!!!!오예!!!!
언니가 갔을 때도 TV에서 처럼 주인 아주머니께서 '쎄요~' 했다고 ㅋㅋㅋㅋ 신기하다. 나도 직접 듣고 싶다 ㅜㅜ
언니는 떡볶이 1인분에 백쌀튀김 2개를 사왔다.
TV나가고 나서 매장에서 백쌀튀김은 1인 1개 주문 가능했는데, 포장은 2개 까지 가능한 건지, 아니면 바뀐 건지는 몰라도 언니는 2개 사왔음. (세개 사와도 됐을 거 같은데 ㅜㅜ 한번 물어보지....1인 2개까지만 되는거면 다음에 나랑 남남 처럼 가서 4개 사와 먹어야지^0^)
떡볶이 1인분에 3,000원이고 백쌀튀김은 1개에 1,000원씩 해서 2,000원!
백쌀튀김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게 보통 알고 있는 평가였는데 너무 궁금한 것.
일단 떡볶이부터!!!
비주얼은 진짜 맛있어보이는데, 솔직히 후기들 보면 떡볶이 얘기는 거의 없거나 아니면 먹을만 하다고 하고 기승전백쌀튀김으로 끝나더라는.
나는 외출하고 돌아와서 먹어봤는데 먼저 먹은 언니가 '떡볶이가 맛이 없어....' 라는 것!
떡볶이가 어떻게 맛이 없을 수 있냐면서 그것은 떡볶이에 대한 모독이라고 언니한테 승질부리고 ㅋㅋㅋㅋ 렌지에 데워서 한 입!
떡볶이가.... 맛이 없다.....
아무 맛이 안난다는 언니의 말 그대로 아무 맛이 안남. 그냥 매콤한 맛이 전부.
혹시 마포구 신수중학교 쪽에 국떡 아시는 분들이 있는 지는 모르겠는데, 거기도 매콤한 맛이 전부고 단맛도 없는 그런 떡볶이 인데도 중독성 넘치고 계속 손이 가는데, 이건 그런 느낌이 없고 매콤한 맛이 전부다. 정말...... 떡볶이가 맛이 없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골목식당에서도 백종원 선생님이 시판 소스를 쓰라고 했다던데.... 아마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 같다 ㅜㅜㅜ
심지어 떡 식감이 오래 지나서 내가 좋아하는 푹익은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퍼진 떡이라 맛없을 수 없는데.... 소스가 너무....ㅜㅜㅜㅜㅜ 너무 맛이 없었다. 무(無)맛.
떡 식감이 너무 좋아서 더 안타까웠던 떡볶이를 뒤로하고....
그렇다면 호평의 백쌀 튀김은 어떨까????
외출 후에 먹은거라 약간 시간이 지났길래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5분 정도 돌려서 먹었다. 그러니까 따끈하고 빠삭했음!!! 그치만 확실히 시간이 지나고 먹은거라 기름이 좀 많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음ㅜㅜ 이건 집으로 오는 30분 동안에도 흘렀을 기름임.... 다음엔 가게가서 막 튀긴 따끈하고 진짜 빠삭하고 고소한 튀김 먹어보고 싶다.
튀김은 평대로 맛있었다!!! 식감은 일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고 촉촉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고소한 맛이 가장 큰데, TV에서 보니 새우도 갈아 넣은 것 처럼 그 새우의 고소한 맛. 과자의 고소한 맛이 베이스가 되서 계속 먹게 된다. 진짜 맛있음.
오징어도 없고 새우도 없고 잡채도 없는 그냥 튀김반죽이 언뜻 생각하면 뭐가 맛있을까 하지만, 가끔 튀김 반죽만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딱 그 욕구를 가득 채워주는 맛!!
그리고 본능적으로 실행하는 튀김을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는 플랙스. 느낌 아니까.....
떡볶이 소스가 진짜 맛이 없는데, 튀김에 찍어먹으면 맛있어지는 매직. 그래서 튀김에 계속 찍어먹음. 안찍어먹어도 맛있는데, 역시나 느끼한 느낌을 매운 맛이 잡아준다.
내 생각에 튀김이랑 먹으면 맛있어진다기 보다, 튀김이 맛있어서 떡볶이까지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상향 평준화랄까??
저 쫜득하고 부드럽고 많이 퍼진 불은 떡을 세개나 남겨버렸다..... 맛있진 않아도 남기진 않는데.
그치만 백쌀튀김 사러 또 갈 의향은 있다^0^ 튀김만 사서 편의점 떡볶이랑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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