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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맛집

작지만 존재감 있는 서교동 '미미분식' 떡볶이, 튀김 그리고 들깨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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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에 방문했던 미미분식 포스팅이 살짝(아니고 좀 많이) 늦어졌다. 경기도로 이사를 9월 초에 갔었는데도 아직 서울에 뭔 볼일이 그렇게나 있는지 이것도 전에 살던 집 쪽에 일이 있어 갔다가 한 번을 못 가봤던 분식집을 드디어 방문했던 것. 생긴지 몇 달은 훌쩍 된 것 같은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이사 가고 난 후에 가보는 건 무슨 심리?

어쨌든 (구)로컬 식당인 '미미분식'은 서교동 대우미래사랑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 있는데 상가 자체가 1층은 안으로 들어가져 있는 모양새라서 왔다갔다 걸으면서 지나다니지 않으면 잘 안 보인다.

 

 

서교동 미미분식 외관.

 

지도에도 안 나와있는 곳이라서 정말로 동네 사람들 아니면 알고 가기 힘든 곳.

이 주변에 떡볶이 포장마차가 따로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이 분식집이 생기고 떡볶이를 팔길래 내가 늘 눈여겨보고 있었던 곳이었다. 결국엔 지금에서야 방문을 했지만ㅜㅜ

 

 

미미분식은 떡볶이, 튀김, 순대를 파는 일반적인 분식집 처럼 밖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도록 안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식사 메뉴도 하나 시켜보자 해서 안에서 자리를 잡았다. 

 

 

미미분식 메뉴판

메뉴는 가게 내부에 크게 걸려있고, 자리 쪽에도 작게 메뉴판이 붙여져 있어서 보기 편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기본인 떡볶이(2,500원)와 튀김(3,000원) 그리고 들깨국수(5,000원)를 시키기로 했다. 선택지가 생각보다 더 있어서 좀 고민을 해야 했다. 국수종류가 은근 많았다. 기본적인 멸치 국수 부터 묵국수(!)까지. 묵국수 좀 궁금했다.

 

평일 딱 점심대라 그런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몰려왔다. 대우미래사랑아파트 골목 쪽에 사무실이 많아서 점심시간 대에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확실히 가격대가 착해서 그런지 여기도 사람들이 꽤 오는 것 같았다. 

 

 

 

미미분식 떡볶이 3,500원

 

떡볶이 등장. 떡볶이는 굉장히 심플한 스타일. 도톰한 쌀떡을 메인으로 파와 어묵이 들어있고 고추장 양념은 칼칼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같이 느껴진다. 딱 보여지는 그 맛. 밀떡파여서 그게 살짝 아쉽긴 했는데 떡볶이 is 뭔들. 맛있게 먹었다. 

 

 

미미분식 들깨국수 5,000원

 

그리고 이어서 나온 것은 들깨국수(5,000). 국수 면은 얇은 중-소면이었다. 얇은 면 좋아하는 나는 괜찮았는데 들깨국수를 시킨 언니의 의중은 잘 모르겠지만 국물까지 샥샥 먹은 거 보면은 나쁘지 않았던 선택인듯. 면이 얇다보니까 확실히 국물을 잘 먹어서 국물이 약간 모자라긴 했는데 면이 그만큼 국물을 머금고 있어서 불은 면 좋아하는 나는 맛있었다. 그런데 탱글한 면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약간 아쉬울 수 있을 듯.

 

 

부담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부담없는 맛의 들깨국수

 

이모님이 안 그래도 거의 다 먹을 즈음에 국물 더 줄까하고 여쭤봐주셨는데 진짜로 거의 다 먹고 있었던 상태라(;;).... 이게 이 날 처음으로 출시한 메뉴라고 하셨다. 우리가 마수걸이였음ㅋㅋㅋㅋ 그래서 어떠냐고 물어보셨는데 나는 괜찮게 먹어서 괜찮다고는 했는데 지금 기준으로 변화가 생겼을지는 모르겠다. 국물이 적어져서 싫어하는 사람도 조금 있을 것 같긴함. 이 전날 까진 콩국수를 파셨다고 했는데 날이 쌀쌀해져서 메뉴를 바꾸셨다고 하셨다. 콩국수도 먹어보고 싶다...(뜬금무)

 

 

 

 

 

튀김(6개) 3,000원

 

마지막 튀김까지! 

튀김 종류는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튀김이 뭐뭐 있는지 몰라서 그냥 섞어달라고 했다. 6개에 3,000원이라서 갯수가 많다 싶었는데 튀김이 생각보다 작은 것도 있었다. 다 먹어보고 맛있거나, 큼직한 걸 골라서 시키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언니가 좋아하는 고추튀김도 있었다. 역시 고추튀김의 핵심은 안에 고기속. 저번에 마트에서 사먹은 고추튀김보다 맛있어서 만족. 

 

대부분의 메뉴가 가격대 자체가 부담이 없는데다가 맛 자체도 대단한 맛이 있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부담없이 괜찮게 즐길 수 있다. 분식집의 최대 장점인 듯. 집 가까이 있어서 자주 사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사가고 나서야 방문한게 못내 아쉽긴 하지만, 다음 번에 또 이 근처 올 일 있으면 한번 더 가보고 싶긴하다. 묵국수/묵밥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