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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맛집

선지가 포인트인 제주 은희네 해장국 홍대점 '해장국'과 '내장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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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자의반 타의반으로 만들어진 경기도-홍대 무한루프의 극한 스케줄로 인해서 체력이 허해진건지, 아니면 태풍이 한차례 지나가고 급작스럽게 추워지고 일교차도 커진 탓에 몸살 감기가 오려고 하는 건지 약간 으슬으슬한 몸이 되어 찾게 된 해장국. 은 훼이크고 동네에 생긴지 조금 되어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눈여겨 보고 있던 해장국 집이 생겨서 날씨를 핑계 삼아 저녁메뉴로 정했다. 목적지는 제주 은희네 해장국.

 

 

저녁 7시 반 쯤 방문한 제주 은희네 해장국 홍대점.

 

 

제주 은희네 해장국 홍대점은 홍대 근처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 그래도 요새는 망원동, 성산동 까지도 모두 홍대라고 하니까(위아더월드....) 이쯤이야. 근데 근처에 가장 가까운 역이 정말 홍대입구 역이라서 홍대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할 것 같다. 근데 위치 되어있는 모양새는 더 애매하다.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어서 그런지 가게가 'ㄷ'자 모양으로 안쪽에 들어가 있어서 눈에 잘 안 띄인다. 주인 분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듯...?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음.

 

제주 은희네 해장국 차림표. 해장국, 내장탕이 기본 식사메뉴고, 그 외의 제주도에서 유명한 돔베고기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양무침이 있고 주류가 간단하게 있다. 완전 왕심플한 메뉴 구성. 해장국이 주력이라는 의미겠지? 클릭하면 알 수 있겠지만 해장국과 내장탕에 들어가는 재료를 확인 할 수 있는데 해장국에는 소고기, 선지, 콩나물, 우거지가 들어있고 내장탕에는 소양, 선지, 콩나물, 우거지가 들어가있다.

 

소고기와 소양의 차이인 것 같고 공통적으로 콩나물, 우거지 그리고 '선지'가 들어간다. 선지를 굳이 찾아 먹는 편이 아니라서 해장국에 기본적으로 선지가 들어가 있는게 나름 포인트라고 해야되나? 보통 내가 해장국이라고 자주 먹는게 설렁탕이나 뼈해장국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나는 내장탕도 너무 먹고 싶었는데 '제주 은희네 해장국'이라니 뭔가 특별할 것 같은 마음에 해장국도 엄청 고민함. 그러다가 해장국 밑에 선지가 쓰여있는걸 못보고(왜 못봤지....?) 내장탕에만 선지가 들어있는 줄 알고 해장국(9,000원)을 주문하고, 같이 간 언니는 내장탕(10,000원)을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서야 둘 다 기본적으로 선지가 들어가있는 걸 확인하고 그냥 에라 모르겠다 이왕 먹을거 시그니처 먹어봐야지 하고 넘김^0^

 

 

 

 

제주 은희네 해장국 집의 기본 세팅

 

기본 찬을 세팅해주셨다. 고추와 쌈장 그리고 해장국 집마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깍두기, 공깃밥 그리고 여기는 특이하게 간 마늘을 준다(오른쪽). 해장국에 취향 따라 넣어서 먹는 거라고 하심. 해장국은 생각보다는 시간이 걸렸다. 배고파서 맛녀석들 처럼 깍두기에 밥으로 '감칠맛' 하려다가 꾹 참음ㅋㅋㅋㅋㅋ

 

 

기본 해장국(9,000원)

 

 

 

내장탕(10,000원)을 시키면 왼쪽에 소스를 따로 주신다.

 

 

해장국(8,000원)과 내장탕(10,000원)이 등장!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고 맛을 보니 아마 육수 베이스도 비슷한 것 같은데 가장 큰 차이는 해장국에는 당면이 들어가있고(ㅋㅋㅋㅋㅋ) 내장탕에는 내장을 찍어먹는 겨자소스를 따로 주신다. 국물은 확실히 내장탕이 내장 맛이 좀 우러나 있는 차이가 있는데 되게 미묘하긴 함.

 

 

 

 

해장국이 미묘하게 더 진한 느낌이었다. 내가 마늘을 많이 넣어서 일 수도. 먹기 전에 마늘 큰 티스푼 투하해 주었다. 아예 양념이 되어있는 양념장이나 들깨가루는 많이 봤는데 생마늘 간 건 또 나에게는 처음이어서 아낌없이 넣었음. 마늘을 좋아해서 그런지 확실히 국물 맛이 깊어지고 훨씬 풍부해진다.

 

 

 

해장국에 들어있는 선지와 소고기

 

내 기준 해장국의 포인트인 선지 그리고 소고기. 선지는 구멍이 덜 뚫려있는게 신선한 선지라고 한 걸 허영만의 식객? 티비 프로에서 얼핏 보았다. 갈랐을 때도 구멍이 없이 빡빡한 선지가 한 덩이 크게 들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선지 특유의 비린내나 잡내도 없었다. 선지해장국은 선지가 많아서 부담스러운데 여기는 선지가 주가 아니어서 선지를 조금만 먹고싶은 사람(나!)에게도 괜찮은 메뉴인 것 같다.

 

 

소고기는 당연히 맛있고, 평소에는 콩나물 해장국은 안 먹는데 (선지보다도 더 잘 안찾아먹는 콩나물. 콩나물<<<<<숙주) 콩나물 해장국은 콩나물과 계란, 거기에 더 해봤자 황태 정도라서 안 먹는데 확실히 칼칼한 고기 해장국이라서 괜히 시원하고 아삭한 느낌ㅋㅋㅋㅋㅋ 나는 확실히 기분파다.

 

 

궁금해서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딱 궁금증이 괜찮게 해결되었다. 내륙보다도 제주도에 분점이 꽤 많은 것 같다. 맛 자체에 엄청 특별하고 특이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맛있게 한 그릇 할 수 있는 해장국이었다. 제주도 맛을 서울에서 먹을 수 있다는 걸로 메리트 있고, 나에겐 본격 선지해장국을 시키지 않고도 선지가 있는 칼칼한 해장국을 잘 접할 기회가 없으니 그것도 메리트 있었던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