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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맛집

합정에서 만나는 저렴한 베트남 분짜 그리고 태국의 팟타이까지, 합정 '월남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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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당분간 좀 안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푸파 재방송을 보다가 꽂힌 팟타이. 백선생님은 길거리에서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 그렇게 갑자기 몇일동안 팟타이 앓이가 시작된 것이다.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식욕 만큼이나 왕성한 나의 실행력은 서울로 올라가서 일을 다 보고 다시 경기도로 내려가기 전으로 결전의 시간을 잡게 했다. 같이 경기도로 내려가는 길은 언니와 함께 였는데 항상 2인 이상 부터 생기는게 메뉴 조절(이라고 쓰고 분쟁이라고 읽는다). 언니는 팟타이가 아닌 다른 메뉴를 먹고 싶어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크게 벗어나는 범위가 아니었다. 언니가 언제나 오케이하는 '분짜'가 바로 선호 메뉴. 

 

 

 

월남선생은 합정역 6번 출구 근처,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분짜가 은근히 가격이 있는 메뉴인 데다가 엄연히 분짜는 베트남, 팟타이는 태국 요리라서 같이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든게 사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종종 우리는 태국요리와 베트남 요리의 경계를 허물어서 팔고 있는 곳을 만날 수 있다. 그 생각을 떠올리면서 무한 검색에 들어갔고, 팟타이와 분짜를 같이 팔면서 분짜가 만원을 안넘는 저렴한 가성비 갑의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위치는 음식을 먹고 금방이라도 어디든 갈 수 있는 합정역 부근!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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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선생'의 메뉴판. 식당 내부에 있는 메뉴판을 찍은 건데 식당 외부에도 메뉴판을 볼 수 있어서 가격과 메뉴를 밖에서 확인하고 들어갈 수 잇는 점도 좋다.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치킨팟타이 M(6,500원)과 시원한분짜 L (10,900원)을 주문했다. 약간 모자를 듯 싶었는데 나는 딱히 팟타이 면을 많이 먹고 싶다기 보다는 팟타이 소스를 먹고 싶었던 거라서 분짜를 L사이즈로 시키기로 했다. 팟타이 종류가 치킨 밖에 없는게 약간 아쉬웠다. 나시고랭이나 유린기 같은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그런듯하다. 사이드 선택지도 다양해서 좋았다. 짜조를 먹고 싶긴했는데 패스ㅜㅜ

 

 

치킨팟타이(6,500원)과 같이 준비되는 쌀국수 국물

 

단무지가 기본으로 셋팅된다. 확실히 조리 시간은 빠르다. 먼저 분짜가 준비되고 바로 치킨팟타이도 준비되었는데 쌀국수 국물과 같이 준비해주셨다. 약간 촉촉한 느낌은 사진에서도 보이는 것 처럼 부족한 편. 계란도 안보여서 당황했는데 계란과 닭고기는 속에 부족함 없이 있는 편이고 땅콩 분태도 넉넉해서 좋았다. 그런데 같이 준비된 쌀국수 국물 맛이 좀 희한했다. 내 입맛엔 별로. 약간 화장품 맛이었던 것 같은데... 딱 맞아 떨어진 비유가 있었는데 포스팅 하려니까 기억이 안 남 ㅜㅜ

 

 

분짜 L사이즈 (10,900원)

 

먼저 준비 되었던 분짜. 그런데 L사이즈가 생각보다 아담하다(...) 저게 L사이즈면 M사이즈는 얼마나 적은지. M사이즈 시켰어도 될 뻔했다. 고기도 짜조도 저거보다 적게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아마 비슷했을 것 같다... 면이 조금 더 많이 나온 것 같은?

 

 

밑에랑 골고루 섞어서 한 입

밑에 소스가 있으니 잘 섞어서 먹으면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딱 비싼 곳과의 가격과의 차이만큼 맛에서 차이가 있는 정도?  그래도 엄청 맛있는 건 아니지만 팟타이에 대한 욕구를 어느정도 해소시켜줬다. 분짜도 그냥저냥 괜찮았다. 저렴한게 메리트였던 월남선생. 저렴하게 분짜를 즐기고 싶다면 갈만한 곳! 가장 저렴한 쌀국수가 4,000원이 안되는 것 같으니 정말로 가성비는 최고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