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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맛집

대구 현지인이 추천하는 닭발집 '삼덕동 온달포장' 종로점 숯불 무뼈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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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대구에 사는 친구를 보려고 간 대구행. 제작년 제주도 여행에서 만난 친구인데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 인연이 소중해서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얼굴을 보러갔다. 안 본지 일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도저히 미룰 순 없다 싶어서 저녁 한 끼지만 그래도 만나서 밥 한끼 하기 위해 갔다. 원래 계획은 오랜만에 보는 친구에게 엄살을 빙자해 울적한 일 털어버리고자 소주 몇 병 마시면서 회포를 풀려고 했었는데 둘 다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어서 그냥 간단하게 밥(과 소주 한 병)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진작부터 정해져있었다. 작년에 만났을 때는 친구가 자주 간다는 막창집(대구 걸리버막창)에 가서 현지인의 느낌을 받고 왔다면, 거기서 부터 미리 정해두었던 다음 메뉴는 바로 '닭발'. 당연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주종목이 보통 뼈있는 국물 닭발이라면 친구가 말한 곳은 완전 정 반대인 뼈없는 숯불 닭발이었음. 그러나 당연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22222. 나는 내가 봐도 참 잘 먹는다(갑자기?)

 

 

 

나오는 길에 찍은 온달포장 간판

 

들어갈 때는 여섯시도 안된 시간이어서 아직 해도 안 들어갔었는데 나와보니 어두컴컴하다. 한 병 밖에 안 마셨는데 정말로.... 간판에는 삼덕동 '유'온달포장이라고 쓰여있는데 친구도 그냥 온달포장, 온달포장 이래서 온달포장으로 지도를 찾아봤을 때도 '유'는 보이지 않았다. 대체 '유'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다섯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는 몇시간 일찍 휴가를 내고 퇴근을 한 상태라 나보다 먼저 도착했다. 그래서 먼저 주문을 해놓겠다고 해서 시킨 메뉴는 무뼈닭발 3인분(30,000원). 그래 3인분 부터 시작해야지 암요 암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음.

 

온달포장의 메뉴판. 안주와 주류 두 가지 카테고리. 다른 메뉴는 안 먹어봤지만 닭 전문점인가? 닭다리살도 맛있다고 했던 것 같으나 우리는 일단 닭발을 먹으러 왔으니 그건 다음 번에(다음 번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ㅜㅜ). 그리고 가볍게 소주를 마실까 했는데 '깔라만시 소주'가 있단다?? 원래 다른 맛이 첨가된 술은 잘 안 마시는데 친구는 술에 뭘 타먹는 편이라서 친구에게 맞추어 주기로 함. 어차피 많이 안마시는 거니까 허허.

 

깔라만시가 의외로 극인 아이템인 것 같다. 숙취에 좋다는 이 깔라만시가 정말 효과가 좋아서 괜찮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를 포함한 또 다른 사람들은 정말 극단적으로 안 받는다. 다음날 숙취가 너무 심한 나머지 정말 세상에 처음 느끼는 고통에 허우적 대는 경우랄까. 공통적인건 깔라만시를 타면 알코올 냄새는 안나서 좋다는 것. 어후 근데 숙취가 너무 심해서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그래도 한 병은 괜찮겠지 허허.

 

 

 

정말 한 병은 멀쩡했던 좋은데이'깔라만시'

 

과즙은 함유되었다고 했는데 확실히 많이 타진 것 같지는 않은게 애매하게 알코올 냄새가 났음. 깔라만시 진짜로 타면 정말 냄새 없이 잘 들어가는 맛의 소주가 탄생되는데.....그래도 일반 소주보다는 냄새가 적긴 함. 그냥 자몽에 이슬 같은 과일 소주에서 단 맛이 살짝 더 적은 느낌?

 

 

 

 

 

소주가 중요한게 아니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의 주인공 닭발 등장. 이렇게 한 번 구워져서 나오면 조금 더 구웠다가 알아서 취향 따라 잘라서 먹으면 된다. 나는 안 잘라도 되는데 친구가 전문가 스킬로다가 찹찹 자르고 집게로 뒤집고 해줬다. 역시 손님으로 가면 이런게 좋다. 

 

 

 

무뼈닭발과 기본 세팅

 

여기서 포인트는 저 마요네즈 소스!! 친구가 작년에 메뉴 선정할 때 부터 말해줬던게 닭발+마요 조합인데 그 말만 들어도 어찌 맛없없..... 매콤한 닭발에 마요네즈 살짝 묻혀서 쌈에 싸먹는 다는 말에 바로 오케이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데 쌈이 내 생각과 다르게 배추다. 보통은 깻잎이나 상추정도 생각하는데 배추라서 의외였는데 역시 쌈 is 뭔들. 쌈 싸먹으면 맛있다. 처음 세팅은 마요네즈 인당 1개랑 배추 소량을 주시는데 우리가 리필 요청할 때 시간을 대충 염두해두신건지 소스를 두 개씩 주시고 배추도 두접시 가져다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고 무안했다^0^

 

 

 

마요네즈 찍은 닭발과 양파짱아치를 얹은 배추 쌈

 

먹을 때 참 흥분하는 것 같다. 죄 흔들린 쌈 한 컷 찍어보았다. 크게 자극적이지도 않은 맵기에 잡내 심하지 않은 닭발. 가성비도 확실히 좋다. 소주까지 해서 34,000원에 꽤 배부르게 먹었으니. 물론 후에 디저트를 먹으러 가긴 했지만 굳이 이러쿵 저러쿵....

 

 

대구 내에서 체인점이 꽤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역에서 바로 오느라 대구역과 가까운 종로점에서 먹었었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한산하게 먹긴 했는데 사람들 복작복작 할 때 와서 소주 한 잔 더 해도 좋을 것 같다. 그치만 난 또 언제 대구를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