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집에서 곤약면만 먹다가는 다이어트는 둘째치고 고독사할 것 같아서 금요일날 잠깐 친구랑 점심만 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주말에 움직이는 것 보다는 평일이 나은 것 같아서 마침 금요일이 휴무인 친구를 만나 한 끼만 깔끔히 먹고 돌아왔다.
원래 목적지는 '이공족발'이라고 족발/보쌈 무한리필 집이었는데, 12시인가 12시 30분인가에 오픈이어서 1시 가까이 되었을 때 갔는데 아직 준비중이라고 해서 결국 나왔다. 배가 고파서 20분 조차 기다릴 수 없었던 상황. 그래서 2안으로 급하게 노선을 변경. 로데오 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화양가옥'이라는 곳으로 갔다. 원래는 술집으로 보고 간 거긴 한데, 점심은 점심 메뉴만 따로 파는 듯 했다. 안주류가 맛있어보였는데 그건 나중에 저녁에 방문해야할 것 같다.
또 외관을 찍는 걸 깜빡했는데.... 옛날 20-30년대 경성 크-럽 느낌의 외관이었다. 먹고 나올 때 찍자고 매번 생각해도 실패한다. 휴
안에도 마찬가지로 코리안 빈티지 갬성 뿜뿜!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한산한 화양가옥.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금요일 점심인데도 한산했다. 그래도 근처에 회사들이 있는지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오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완전 오픈 주방. 조리하시는 직원 분들도 다 미남이시고 서빙해주시는 여자분도 발랄하시고 예쁘셨다 ㅋㅋㅋㅋ 아무튼 조리하는 것도 잘은 안보이지만 구경할 수 있다. 수원 사는 친구 말로는 평소에는 웨이팅도 있다고 하는데, 바 자리가 지정되면 조리하는 것도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 자리에서 찍어본 창 밖 뷰. 커텐 하나도 갬성이 묻어나는 인테리어! 안 쪽도 예쁜 벽지에 원형 테이블에 괜찮아 보였긴 한데 사람이 좀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한산했던 자리에 앉았는데 여기도 자리가 나쁘지 않다. 자연스럽게 실행하게 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동적으로 준비되는 점심 메뉴판. 이 외에 다른 메뉴는 없었다. 아마 점심에는 딱 이 메뉴만 주문 가능한 듯 했다. 생각이랑 약간 달라서 당황하긴 했지만 원래는 이공족발을 가려고 했으니(...) 그냥 먹을 수 있음에 만족해보고, 신중히 골라봤다.
돈까스를 먹을까 했는데 그래도 파스타 맛집인 것 같아 리조또 하나를 골랐다(?)ㅋㅋㅋㅋ 면 보다는 밥 파....
요즘은 로제 소스는 잘 안먹어서 버섯크림리조또(8,500원) 하나를 주문 하고,
리조또를 골랐으니 파스타 말고 피자로 먹고 싶다는 친구의 의견을 따라서 올리브페퍼로니 피자(7,900원)도 하나 주문했다.
거기에 패션프룻 에이드도 긍금해서 그린 애플 에이드 한 잔과 패션 프룻 에이드 한 잔씩 주문(각 3,000원)
참고로 보시다시피 점심메뉴가 굉장히 저렴한게 특징! 치즈 돈까스를 제외하고 9,000원을 넘기는 메뉴가 없다.
술집 답게 주류메뉴도 본격적이다. 나중에는 확실히 저녁에 오는걸로. 저녁메뉴(안주)가 특히 더 궁금했다ㅜㅜ
원래는 바로 식기를 세팅해주시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서 그런지 식기 세팅을 깜빡하신 듯 했다. 음식이 서빙되면서 서버분이 식기도 세팅해주셨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먼저 나온 올리브페퍼로니 피자. 실은 다른 블로그 글은 못보고 가게 메뉴 정보도 사전에 알아보지를 않아서 피자가 어떤 느낌인지 감이 1도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피자가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피자가 아니라 약간 오픈샌드위치 느낌의 피자였다.
그 백종원의 스푸파2에서 본 시칠리안 피자 스타일.
그럴 줄 알았으면 돈까스를 시켰.... 이건 미리 알아보고 오지 않은 우리의 잘못. 아니 족발과 보쌈을 먹을 줄 알았으니ㅜㅜ 전 날에 맛녀석들 피자 편을 보고서 치즈가 늘어나는 피자도 먹고 싶었는데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입을 해보았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 페퍼로니는 짜서 내가 보통 페퍼로니 피자는 시키지 않는데, 부담스러운 미국느낌이 아닌 딱 감칠맛 나게 해주는 햄의 느낌이어서 좋았고, 바질소스와 크림 조화도 좋았다.
보이는 건 빵 부분이 많아서 빵맛만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토핑맛이랑 비율 좋게 어우러졌다.
그 다음은 버섯크림리조또!
크리미한 소스와 밥과 그리고 치즈, 버섯, 양파 까지 비주얼이 딱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맛도 고소하고 진해서 맛있었다. 피자보다는 그래도 덜 부족했던 리조또....
심심할 때 버섯도 크게 듬성듬성 씹혀서 좋았다.
뒤늦게 물과 피클도 세팅해주심. 피클과 할라피뇨가 같이 나왔는데 아마 만든게 아닌가 싶다. 피클이 큼직하고 너무 쪄들어(?) 있지 않고 아삭아삭하니 맛있었다. 피클 깨끗하게 비움(할라피뇨도).
음식의 절반 가량 한참 먹는데 뭔가 빠진 것 같아 보니까 에이드가 아직 안나옴 ㅎㅎ
그래도 상냥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늦게나마 나와준 에이드. 내꺼는 패션프룻 에이드. 원래는 아웃백 에이드 처럼 패션프룻 과육 같은 걸 기대했는데, 시럽과 사이다(혹은 탄산수)를 섞은 비주얼이었다. 친구꺼도 딱히 과육은 없었다. 과일 에이드에 과일이 없어서 다소 당황은 했으나 맛은 새콤 달콤하니 맛있었다.
너무 목말랐어서 그대로 원샷 때림.
피자도, 리조또도 에이이드도 다 맛있는데 가격만큼 약간 아쉬운 양....
가장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게 부담없는 가격인데 양도 딱 그만큼 적다. 보통은 비싸다고 생각했던 식당들이 많았지만 양이 모자라다 라고 생각하는 식당들은 거의 없었는데....
성인 여자 둘이서 플레이트 두 개 시켰는데 배가 부르지 않고 배가 살짝 차는 느낌으로 나왔으니... 오랜만에 소식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남자랑 가게되면 아마 두 그릇은 분명히 모자를 것 같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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