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보고/카페

평일 오후 3시 반에 눈치게임 성공? 성수동 '블루보틀' 뉴올리언즈 커피

728x90

오늘 방문한 카페는 요새 대핫한 성수동 블루보틀 1호점!

'커피계의 애플' 이라는데

(맛은) 얼마나 핫한지 몸소 체감하려고 나도 한번 방문.

 

실은 서울숲 전시회 보고 나서 스타벅스 가려다가 비가 오다말다 하는 희한한 날씨덕에 인스타그램에서 #블루보틀눈치게임 을 쳐보니 오늘 난이도가 '하'라고 해서 방문해봄.

 

솔직히 어느정도가 상이고 어느정도가 하인지도 잘 몰랐는데 후기 사진들을 보니 내가 웨이팅한건 중중하? 정도?

뚝섬역을 가는 길에 이렇게 뜬금 없는 대로변 빨간 공장 건물 같은 곳이 블루보틀 건물ㅋㅋㅋㅋ

게다가 핫한 곳 치고 주변이 굉장히 한산하길래 20m전까지는 잘못 온 줄 알았다는...

 

벽위에 걸려있는 블루보틀!

확실히 심플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로고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일단 밖으로 나와있는 웨이팅은 없었다.

성수동 블루보틀 눈치게임에 관해서 1도 모르는 상황에서 들어가 봄

 

전시회장인 줄.....

심지어 나는 그 전에 포스팅을 찾아본 것도 아니라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들어가서야 알아서 특이한 구조에 혼란ㅋㅋ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대기할 수 있게 줄을 쳐놓았다(놀이공원처럼).

그래서 순서대로 에스'S'자로 줄을 서고 있으면 됨. 

 

사람이 많아서 안에가 잘 안보였는데 알고보니 1층은 그냥 대기하는 곳이고 커피를 내리고 마시는 내부는 지하!!

 

 

꾸리꾸리한 날씨의 화요일 오후 3시 반쯤 도착,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문 바로 앞에서 대기 시작(1층에 한 4줄 정도 앞에 대기상태).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음.

1층에 이렇게 메뉴판 같은게 2개가 세워져 있는데, 먼저 세워진 메뉴판은 MD리스트판이다. 커피도 커피인데 확실히 디자인이 예뻐서 그런지, 커피용품 퀄리티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쇼핑백을 한 두개씩 손에 들고 나가더라는.

나도 뭔가 덩달아 사야될 것 같은 압박도 생기긴하는데 일단 만만한 컵과 악세서리는 벌써 솔드아웃.

 

줄이 짧아지면서 드디어 아래 내부가 보여지기 시작!

보이는 건 커피가 만들어지는 공간과 카운터. 아랫쪽에 안보이는 부분에서는 테이블이 비치되어서 거기서 마실 수 있게 해놓았다.

 

 

그리고 1층은 로스팅하는 곳인 것 같음.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음.

1층 줄이랑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하기 전 줄에서 한 번 끊어주는데, 한 15-20분쯤 기다리니 지하로 내려갈 수 있었음.

지하로 내려가기 직전 계단 앞에 있는 커피 메뉴판.

여기 시그니처가 뉴올리언즈커피라고 한다. 

라떼 종류인 것 같은데, 그냥 라떼는 있는 걸로 보아하니 약간 단맛이 가미된 라떼인 것 같음.

 

요새 좀 커피 맛집이라하는 유명한 곳에는 시그니처로 그 집만의 라떼가 종종 있는데, 엄청 달지는 않으면서도 그렇지만 카페라떼보다는 약간 달콤한 혹은 단 풍미가 있는 라떼를 가끔 마실 수 있을 때 항상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호랑이커피나 꼬르소라떼 같이!!

 

그래서 뉴올리언즈도 살짝 기대를 해봄....

 

 

드디어 내려올 수 있었으나 그 후로도 10분은 더 기다려야 함.

 

 

카운터 위에도 한 번 더 볼 수 있는 메뉴판!

 

주문할 때도 이렇게 모르는 것들을 물어볼 수 있다. 그래서 인당 주문시간도 꽤 걸리는 편(...)

 

지하에 이렇게 머천다이저들이 디피되어 있음. 원두들도 많이 사가는 것 같음.

 

드디어 우리차례ㅜㅜㅜㅜㅜ!! 감격...!!!

진짜 떡볶이를 제외한 맛집에 줄서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25-30분 정도 기다린 후 드디어 주문을 할 수 있었음.

우리는 뉴올리언즈커피(5,800원)와 기본 아이스 아메리카노(5,000원)를 싱글오리진(+1,100원)으로 주문했다.

싱글 오리진은 에티오피아 원두로만 되어있다고 해서 시켜봄.

 

 

블루보틀 원두가 유명한가 봄.

 

 

주문이 완료되면 커피 나올 때 불릴 이름을 써 달라고 함.

커피가 나왔으면 대기 번호와 이름이 같이 불리는데, 대기번호 확인해주고 커피 받으면 됨!

 

 

장장 30분이 넘어서야 받을 수 있었던 블루보틀 커피들. (이게 그나마 선방한 거라는 것도 몰랐음)

 

가장 중요한 맛은....!!!

.

.

.

.

역시 먹기 전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안 됨 ㅜㅜㅜㅜ

 

뉴올리언즈는 특유의 단맛이 정말 불호.... 느끼한 단맛이라고 해야되나?

맛있는 바닐라 라떼의 단맛 느낌이 아니라 맛없는 시럽 단맛 느낌....? 표현이 잘 안되긴 하는데.

은은하고 건강한 단맛을 빙자한 기분 나쁜 단맛이었음.....(개인적으로)

 

아메리카노도 에티오피아 싱글오리진이라 기대했는데 너무 너무 너무 얍삽한 맛이었음....ㅋㅋㅋㅋㅋ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더 맛있게 로스팅 한건지 더 맛있게 내려주는 건지 몰라도 좀 더 나은 데도 많은 것 같다 ㅜㅜ

6,100원치고는 엄청 만족스럽지는 않았음. 게다가 웨이팅의 노고가 들어가게 되니까 더더욱.

드립이 더 전문인 것 같아서 드립을 먹고 싶긴 했는데 도저히 뜨거운 걸 먹을 자신이....

 

 

 

 

확실히 요즘은 맛이 아닌 마케팅을 먹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몸소 느낄수 있었음. 

인기를 먹으러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물론 나도 어찌보면 그런거고.

맛은 그냥 적당히 맛있는데 핫한 핵인싸템을 위한 악순환으로 웨이팅만 점점 불어난 상황인 듯.

 

그래도 2호점, 3호점이 계속 생겨나고 시간이 지나가면 서서히 줄어들지 않을까? 그래도 굳이 와서 먹을 것 같진 않음. 심지어 뚝섬에 놀러와도 안먹을 것 같음.

 

핫하긴 핫한데 맛은 안 핫했던 블루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