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막 터졌을 즈음, 대구는 원래 청정지역이었다. 출장 차 대구를 방문했던 그때가 벌써 2월 초였다. 대구가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한 달여 전 쯤에 그 때 방문했던 맛집을 한 곳 포스팅 하려고 한다.
원래 나는 분위기를 딱히 따지는 편이 아니다. 감성적인 사람이 아닌 건지도 모르겠는데 이쁘고 귀엽고 한 거에 대해 크게 동요가 없는 게 나도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치만 다양한 의미로 분위기가 좋을 수 있는데 이 곳은 진짜 딱 감성적이고 차분한 느낌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연남동에서 오래 살았지만 진짜 연남동 보다 더 연남동스러운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연남동에도 주택을 개조한 카페나 식당이 많은데 이곳 또한 주택을 개조한 브런치카페였다. 그래서 이름도 딱 어울리는 '앞산 주택'
이곳은 옆 쪽에 전용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를 해놓고 쪽문? 같은 곳으로 들어오자 마자 감탄. 분위기에 취하는 편은 아닌데 진짜 너무 수수한 느낌이 예뻤다. 2월치고 날이 따뜻하고 좋아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같은 시각 경기, 서울은 엄청 추웠기에 더더욱. 날씨 하난 따뜻한 대구였다.)
와 저 감성적인 식탁 좀 보라지ㅜㅜ
모든 공간 하나하나가 다 감성적이다. 저 입간판에 올라간 과일은 또 어떻고. 인테리어가 진짜 대박적이었다.
대구에 앞산 쪽에 사는 지인과 방문한 곳이었는데, 여기가 원래 사람이 엄청 많다고. 애매한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았지만 웨이팅은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진짜 많을 때는 웨이팅은 필수일 듯!
분위기 만큼이나 마음에 들었던 건 메뉴들.
브런치 카페에 메뉴들은 보통 대부분 다양하지만, 이곳에는 다양하면서도 폭이 넓어서 좋았다.
스테이크 부터 파스타,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샐러드 종류, 뿐만 아니라 달달한 프렌치 토스트나 맘에 들었던 오픈 샌드위치 까지!!
동네 였으면 맘에 드는 메뉴들 다 먹어봤을 것 같다. 진심으로.
식사로 미트볼, 아란치니라니... 한 군데에서 내 취향의 메뉴들이 다 모여있다니...!!!!!!!
그치만 이 날은 한창 운동하면서 식단 검사 맡을때라(.....) 샐러드를 주문했다. 다행히 샐러드가 주인 플레이트가 있어서 시켜보았다. 치킨플레이트(15,000원)를 주문했는데, 오픈샌드위치랑 그린가든이랑 셋 중에서 엄청 고민하다가 닭가슴살에 반 미쳐있던 상태라 닭고기가 들어간 걸 주문했던 기억이....
그리고 고기고기한 스테이크 오일 파스타(15,000원)와 쉬림프라이스(13,000원)도 주문.
샐러드와 면과 밥이라니 환상적이다.
따끈한 식전빵 주문. 바게트나 치아바타 종류는 아니고 퐁신한 모닝빵이었다. 버터는 셋이서 약간 모자르긴 했다. 더 달라그러면 주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일단 음식 기다리느라 그냥 넘어감ㅋㅋㅋㅋㅋ
제일 먼저 등장한 스테이크 오일 파스타(15,000원)! 스테이크와 버섯이 토핑되어 있는 오일파스타였다.
고기도 한점씩 찍어서 오일면이랑 같이 먹었는데, 오랜만에 먹는 오일 파스타라 그런지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고기는 역시 진리 ㅇㅇ
수제 피클무도 한입씩! 엄청 자극적인 피클맛보다는 약간 삼삼한? 느낌의 피클무였다.
그 다음 등장한 쉬림프라이스(13,000원). 엄청 큰 새우가 네마리 올라가져 있다.
저거 시켰던 지인이 1인 1새우는 양심적으로 해야하지 않겠냐면서 한 개씩 나눠 줬는데 진짜 맛있었다. 새우만 50개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ㅜㅜ 엄청 커서 입 한가득 넣고 행복을 얻었던 새우....
그리고 옆에 샐러드가 새큼달콤하니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ㅋㅋㅋ
내가 시킨 치킨플레이트(15,000원)가 의외로 늦게 나왔다ㅜㅜㅜ 그래도 먼저 나온 두 음식 다 먹기 전에 나와 다행이야.....ㅋㅋㅋㅋㅋ
샐러드와 양념된 닭고기와 버섯이 나온다. 고기와 버섯이 양념되서 구워나와 좀 간이 셀수도 있다고 하셨다. 어차피 나트륨은 감안하고 주문한거라 괜찮다.....ㅋㅋㅋㅋㅋ 간이 세면 오일파스타랑 먹으면 되니까.
플레이트 위쪽에 묻어있는 와사비 소스를 살짝 묻혀서 샐러드와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다행히 생각보다 간이 센 편은 아니었다. 특히 약간 간간하다 싶으면 오이를 먹어주면 딱 균형이 잡혔음. 오이가 생각보다 많이 있어서 오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좀 비추??
그래도 고기 식감의 표고 버섯이랑 닭고기랑 그리고 샐러드 까지 잘 어울렸다.
파스타랑 라이스랑 그리고 반찬 겸 샐러드랑 이것저것 시켜놓고 잘 돌려먹으니 이렇게 깨끗해짐^0^
일단 처음에 분위기가 너무 좋고 따뜻해서 기분 좋게 들어와서 괜찮은 음식들을 먹으니까 더 잘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먹기 전 부터 식욕을 돋궈주고, 특유의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음식을 먹을 때 더 즐기게 해주는 것 같았던 곳이었다.
평소엔 신경도 안쓰던 분위기에 내가 다 만족을 했으니....
지금은 대구 지역이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좋겠다ㅜㅜ 나역시 최대한 외출을 안하려고 하는 터라 마음이랑 다르게 맘대로 갈 수는 없지만,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원래대로 평범한 날들이 시작되면 한 번 꼭 다시 놀러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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