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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맛집

신도림 디큐브시티 청정재료 한식밥집 '소녀방앗간' 산나물밥과 고춧가루제육볶음메뉴/가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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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에서 마사지를 받고 피로를 푼 후, 다음날 다시 평택을 가는 길에 중간에 있는 신도림에서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서 다시 피로를 얻어가는 완벽한 코스! 강북에서 평택까지는 내가봐도 무리인 코스였던 걸로....

일단 나를 위한 배려로다가 1호선을 무사히 타기 위해 신도림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던 (구)고딩친구들.

점심 때 쯤 만나서 이것저것 메뉴선택지가 있는 신도림 디큐브시티 안에 있는 식당가로 향했다. 

 

 

그런데 이 날은 한식류가 땡겼던 날. 한식류도 아니고 그냥 한식당이 있어서 거기로 일단 가봄. 이름이 다소 특이한 '소녀방앗간'이라는 곳인데 점심시간을 약간 넘긴 두시 반쯤 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다 차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처음 들어봤는데 인기가 있는 식당인가 보다. 

 

 

밖에서 확인 가능한 '소녀방앗간' 메뉴판

웨이팅을 하면서 밖에 세워져 있는 메뉴판/가격을 확인하면서 미리 메뉴를 골랐다. 같이 간 친구 두 명은 참명란비빔밥(8,000원)으로, 그리고 한 명은 장아찌불고기밥(8,000원). 나는 제육러버니 산나물밥과 고춧가루제육볶음(9,800원)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딱 여덟가지. 고기류가 생각보다 선택의 폭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5-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마련이 되었다. 착석하고 주문 후, 주변을 둘러보니 오픈키친과,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표기가 눈에 띄었다. 주문을 하고 나면 기본적으로 밥을 하는 시간 때문인지 얼마간 시간이 걸린다고 말씀해주신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면 처음에 제공되는 물. 물은 일반 생수가 아니라 산나물차? 참나물차? 라고 한다. (바쁘게 왔다갔다 하시느라 제대로 못들음) 어찌되었는 물 한모금 마시면 생각보다 나물향이 확 풍겨온다. 나물 싫어하는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하면 물 마시는 게 어려울 수도. 그런데 여기 메뉴 자체가 나물이 에지간하면 베이스가 되는 구성이라서 나물 못먹는 사람들은 안왔을 것 같다. 아무튼 나는 나물에 대해 딱히 큰 거부감이 없어서 괜찮았다.

 

 

산나물밥과 고춧가루제육볶음

 

내 메뉴 '산나물밥과 고춧가루제육볶음(9,800원)'이 나왔다. 그런데 이름이 왜 고춧가루제육볶음일까....?? 제육에는 보통 고춧가루가 들어가는데 굳이? 청양고춧가루, 순창고춧가루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고춧가루 제육볶음이라니... 내 친구들은 심지어 이름 때문에 먹기가 좀 그래졌다면서ㅋㅋㅋㅋ 작명센스가 좀 이상했던걸로.

 

반찬은 그때 그때 다르다는데 친구들이 메뉴판에 있는 호박은 어디갔냐면서 서운해했다ㅋㅋㅋㅋ 오늘 제공된 반찬은 배추겉절이 같은 무침과 버섯메추리알장조림, 깍두기, 장국. 그리고 내 메뉴에서만 사진 중간에 보이는 종지에 담긴 무말랭이 젓갈? 같은 게 추가적으로 있다.

 

 

먼저 열어본 산나물밥. 보이는 것처럼 건강해보인다. 살짝 간이 되어있는지 그냥 밥만 먹어도 적당하게 맛이 있다. 밥양이 약간 적은게 문제. 나에게는 딱 적당했는데 아마 그렇다면 조금 적은 편은 확실한 듯. 밥 양 선순서는 장아찌불고기밥>참명란비빔밥>그리고 내 메뉴. 왜 밥 양이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좀 잘먹는 친구가 명란비빔밥 밥 양을 보더니 화냄ㅋㅋㅋㅋ 특히 장아찌불고기밥이랑 양 차이가 있어서 더 그런듯. 카페에서 케이크 다 먹겠다면서 ㅋㅋㅋㅋ

 

메인인 제육볶음. 제육볶음에도 나물이 올라가 있다. 제육볶음 위에는 굳이 안올려줘도 될 것 같긴 한데... 약간 나물파티 느낌이라서ㅜㅜㅜ 

일단 제육볶음은 제육볶음이라 맛이 있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제육볶음이긴 함. 

 

그런데 고기 크기가 너무 중구난방이라서 다소 먹기가 힘들었다. 작게 조각난 건 오히려 밥에 비벼먹으면 되니 상관이 없는데 너무 커다란 고기조각들이 집힐 때는 당황.... 사진에 보이는 조각도 실제로 보면 더 크다... 친구들한테 한 입씩 나눠 주려고 했는데 고기크기가 다 달라서 누구는 양념을 떠서 주게 됨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특이했던 반찬 한 번 더. 저 갈색이 뭔지는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약간 오징어젓갈에서 양념을 약간 씻은 듯한 맛?? 식감도 그렇고, 맛도 그랬다. 생각보다 맛있었던 반찬. 그래서 야무지게 밥이랑 다 먹음.

 

 

그런데 한식당이라서, 특히나 소개글이나 메뉴구성을 보면 되게 저염느낌의 한식당이어서 오히려 너무 심심할까봐 오버 조금 더해 긴장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짰었다. 제육볶음 뿐만 아니라 친구들 메뉴도 다 짰다. 명란비빔밥도 고소하고, 장아찌불고기밥도 맛은 있었는데 전체적인 간이 내 입맛에서 너무 짠 편. 심심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더 짜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밥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데도 제육볶음을 너무 짜게 만들었으니....

 

 

너무 물이 맥혀서 이런 해프닝이 발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트레이 내러 갈 때도 민망스러웠다ㅋㅋㅋㅋㅋ 거의 물 값을 내고 나가야 했던 상황ㅋㅋㅋㅋㅋ 누가보면 물컵을 파는 줄....

 

 

좋은 음식을 준비하는 모두의 마음 속엔 소녀가 있다는 '소녀방앗간'의 약간은 오글거리지만 예쁜 이름과, 건강해 보이는 메뉴구성, 베이스인 산나물밥의 메리트를 염두하고도 다음에 또 가기는 좀 주저하게 되는, 기대치에 못 미쳤던 방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