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문한 곳은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쌍문동 부근이다. 이 곳은 고기 맛집이 있다고 해서 지인 추천을 받아서 간 곳이었다. 원래는 쌍문역과 가까운 곳에 돼지고기 전문으로 하는 '덩어리'라는 곳이 먼저 생겼던 것 같은데 이곳은 소고기 전문으로 하는 분점? 느낌이라고 한다. 소와 돼지는 완전히 다른데 둘 다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건지 새삼 신기하기도, 맛있을까 약간 걱정하기도 하면서 일단 방문해보았다.
외관이 뭔가 특이했던게 그냥 고깃집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와인바인 줄ㅋㅋㅋㅋ 간판 부터 겉에 조명이 뿜뿜하는게 뭔가 센스있으면서도 위트있는 느낌이 든다. 여성들이 되게 좋아할 것 같은 그런 감성적인 분위기였음.
렌즈는 이 날 안 닦고 찍었나 좀 뿌옇네.....ㅜㅜ
느낌(!)있는 분위기는 내부도 마찬가지 였는데 와인바스러운 분위기가 내부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여심 저격하는 인테리어가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었는데 앤티크 하고 빈티지한 걸 좋아하다보니 이 곳 인테리어는 좀 인상적이었다. 톤다운 된 청록색 너무 이쁘잖아.... 고깃집에서 인테리어 얘기 할 줄은...
일단 내부 구경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메뉴 구경도 시작해 보았다.
일단 우리는 안창살, 갈비본살, 갈비살이 나오는 모듬 2인분(33,000원)을 주문했다. 이 곳 고기는 C.A.B를 거친 앵거스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미국 흑우 중 상위 8% 안에 들어가는 아무튼 최상의 품질의 소고기라고 한다. 소는 잘 모르는 소알못이라서 일단 긴장 중.
그리고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해 양심적으로(?) 치즈계란찜(4,000원)을 밥 대신으로 주문했다. 사시미도 있는데 먹고 모자르면 시켜보기로 하고 일단 보류.... 된장술밥은 망원동 한강껍데기에서 판매하는 죽밥과 비슷한 것 같다ㅜㅜㅜㅜ맛있겠지만 패스.
술 종류는 '소주한점'이라 그런지 와인부터 소주까지 다양하다ㅋㅋㅋㅋ 와인이 눈에 띄는데....그래서 와인바 느낌이었나...!! 술도 나는 패스ㅜㅜ 같이 간 친구만 맥주 한 병!
기본 상차림을 샤샤샥 세팅해주시는데.... 시킨 맥주가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물병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위트 취향이야....ㅋㅋㅋㅋ 술 못 마시는 아쉬움을 잠깐이나마 달래주던 고마운 물병이었다. 그리고 명이나물(!)과 소고기에 빠질 수 없는 와사비를 가운데로 히말라야 핑크솔트와 홀그레인도 있었다. 소금은 원래 안 찍어 먹지만 핑크솔트는 신기.... 소스 라인업이 짱짱했다.
아 여기 따로 사진은 없지만 아래 보이는 콩나물 국이 생각보다 맛있었던게 생각이 난다. 콩나물국 진짜 잘 안 먹는데 국물이 너무 맛있었음.... 어떻게 끓이는지 여쭤보고 싶었으나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드디어 고기 먼저 등장!! 저렇게 큼직한 고기는 새삼 못 봤는데.... 소굽기를 잘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구워주시고 잘라주신다ㅋㅋㅋㅋㅋ 역시 고기 구워주는 사람들 착한 사람들....고기 부위 다 물어봤었는데 생각이 안남...ㅜㅜㅜ 일단 저 왼쪽 아래에 큐브 모양이 '깍뚝' 안창살 이겠지? 아 맨 오른쪽이 갈비 본살, 그리고 위에가 갈비살!! 생각났다. 다행이다...ㅋㅋㅋㅋㅋㅋ
직원분이 잘 구워주시고 잘라서 한 쪽에 놔주신다. 먹느라 집중해서 고기한점 사진도 없네 명색이 '소주한점'와서 이게 뭐람(....) 한점 들어서 찍어야 했는데 까먹고 익은 고기 사진은 저 불판 위 사진 뿐...ㅜㅜ 정신을 어디다가 두었는지.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맛은 당연히 맛있다. 특히 저런 불판에 숯 콜라보는 진짜로 굽기 힘들어서 저번에 소고기집 가서도 잘 탄 고기만 먹었었는데ㅜㅜ 딱 맛있게 익혀서 주시니까 당연히 맛있음...
같이 나온 와사비를 묻혀서 명이나물에 싸먹는게 제일 좋아하는 조합이었다.
잊고 있었지만 그 전에 계란찜도 나왔다. '치즈'계란찜이라서 그런지 딱 보이는 피자 치즈.... 이렇게 폭탄 계란찜일 줄이야.... 치즈가 덮인 위에 부분은 당연히 맛이 없을 수 없고, 그냥 계란찜 부분도 부드러우면서 또 맛이 우유를 섞은 것 같이 우유맛? 그런 고소한 맛이났다.
먹다가 버프를 받아 흐름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결국 고민 끝에 한우 육사시미(30,000원)도 주문했다.... 소주를 못 시키는게 한이다. 난 왜 술을 끊은 걸까? 사시미를 앞에 두고 소주를 참은 내가 대단했다.
그건 그렇고 한우를 사용한 육사시미라고 하니까, 한우 그리고 육사시미. 더이상 맛 설명은 생략하겠다.
육사시미 한정으로 저 소금장이 왜 이렇게 찰떡인지. 미리 나온 와사비도 당연히 찰떡인 맛. 예약글로 쓰는 지금 이 야밤에 배고프게 만드는 지난 날이다....ㅜㅜ
가격이 결코 저렴하진 않은 소고기를 먹으면서도 이번엔 비교적으로 더 만족스럽게 먹고 있었지만, 옆 벽에 붙어있던 알림판이 만족을 조금 더 올리게 해주는 요소였던 것 같다. 천사 무료 급식소를 후원한다고 하는 알림판을 자꾸 보게 되더라는. 좋은 일은 칭찬해!!
보통은 가격에 비해선 돼지고기보다 나은 점을 잘 몰라서 소고기를 잘 안먹는 게 사실이었는데, 최근에 먹은 소고기 중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윗 쪽에 갈일이 있다면 또 갈 의향이 있을 정도. 물론 그렇다고 나의 돼지 사랑이 식은 건 아님. 이 곳이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으로 쌍문역 부근에 있다고 하니 일단은 거기 먼저 가보고 싶어졌다. 거기도 이런 약간의 센스 있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소고기는 괜찮았는데 과연 돼지고기도 괜찮을지도 궁금해졌음! 다음번에 방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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