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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DIARY

[191006] 카페에서 처음으로 '따뜻한 차'를 마셨을 때 (feat. 페이브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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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는 커피다'라는 말도 안되지만 꾸준한 신념(?)으로 항상 카페를 방문했던 나. 왠지 카페에서는 커피 외의 음료는 잘 안 마시게 된다. 논커피 음료를 왜 마셔야하는지 모르겠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그렇다고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것도 아니라 어떨 땐 달달한 바닐라 라떼도 마시고, 꽂힐 땐 비엔나 커피만 투어로 하다시피 찾아 마시기도 했는데 왜 인지 커피 아닌 음료는 안 마시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샷이 들어가지 않은 프라푸치노 종류도 안 마시는데, 실은 프라푸치노 종류도 잘 안 마심....물론 가끔은 별미로 마시기는 하지만 특히나 과일 종류는 정말 가끔도 안 마신다. 스타벅스의 두유딸기크림프라푸치노가 그나마 절충안이라고 해야되나. 아무래도 나는 새콤한 디저트는 정말 쥐약인 것 같다. 새콤한 과일 프라푸치노(라고 쓰고 슬러쉬라고 읽는다)는 한 여름에도 절대 입에 안 댐. 그러고 보니 쮸쮸바 먹은지도 오래됐구나.

 

차는 슬러쉬 보다도 더한 메뉴인데 카페에서 오래 일을 해봐서도 그렇지만 따뜻한 물에 티백을 넣거나 혹은 약간 우린 후에 얼음을 투척해서 나가는 그 메뉴!!!! 내 입장(지극히 내 입장)에선 대체 왜 마실까 싶은데 꽤 많은 사람들이 마신다. 그런 내가 얼마 전에 카페에서 차를 시켰다. 

 

 

뒤에 빨미까레가 시선을 강탈하는 비타C펀치 사진.

 

차를 시키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더라. 커피를 못 마시거나(내 친구1) 혹은 차 향을 좋아하거나(내 친구2), 감기에 걸릴 것 같거나(나). 얼마 전에 엄마한테 갔다가 감기에 걸린 엄마랑 붙어 잤더니만 나까지 몸살기가 괜시리 있는 것 같아서(지금 생각하니 기분탓이 90퍼) 찬 음료를 먹기가 싫어지고 본능적으로 비타민을 보충해야 할 것 같았다. 갑자기 일교차가 커진 탓이 나머지 10퍼라고 치자.

 

나는 특히나 목감기로 감기가 잘 온다. 내가 감기가 올라 치면 비타민 가득인 모과차를 마시는데, 이게 그렇게 효과가 직빵이다. 아 물론 이것도 내 기준. 근데 모과차가 모과 향이나 생김 만큼이나 맛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의외로 맛이 없어서 모과차를 대신할 차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것이다. 

 

 

일요일 낮의 fave.

원래는 이디야의 유자차를 마시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왕 서울 올라온 거 프랜차이즈 아닌 곳을 괜히 가고 싶은 마음에 쿠폰을 모으다 만 fave로 향했다. 여기 2000원 대로 아메리카노를 먹었었는데 그게 테이크아웃 할인이었나. 안 간지 고작 3-4개월 됐다고 이렇게 까먹나.

 

 

 

내 친구가 마신 아메리카노 (4,000원)

 

아메리카노는 원두를 세가지 인가 두가지 중에 고를 수 있었다. 나는 내 메뉴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위에 보이듯이 붉은색 차를 시켰는데 이름이 비타 C 펀치(6,000원) 였다. 이름이 되게 귀엽고 감기에 효과 만점일 것 같아서 어떤 맛인지 물어보니 히비스커스 베이스에 약간 새콤달콤한 느낌이라고 해서 시켰는데....새콤한 향에 안 달콤한 건강한 맛이니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녹차 휘낭시에와 빨미까레

 

친구(와 내)가 출출해해서 시킨 빨미까레와 녹차 휘낭시에. 빨미까레는 버터맛이 뿜뿜해서 맛은 있었는데 기름진 맛이 강해서 초코랑 오히려 안 어울렸다. 차를 마셔서 그런가(...) 초코 안 묻은 부분이 더 맛있는 이상한 디저트였고 휘낭시에는 내가 평소에 잘 안먹는 빵이어서 패스. 한 입은 먹었는데 녹차 스폰지 케이크보다 진짜 살짝 더 꾸덕한 느낌... 근데 꾸덕보다는 약간 눅눅한 느낌에 가까워서 좀 그랬다. 차를 마셔서 그런가(...)

평소에 굳이 차를 안 마시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었구나. 먹순이 내가 먹는 디저트랑 안 어울려서!! 역시 디저트는 아메리카노와 함께 하세요.

 

유자차 먹고 싶어서 갔는데 갑분히비스커스....그래도 결과적으로 감기에 안걸렸다고 한다. 왜 차를 마시는 지 알 것도 같은 경험이었다. 아프다면 또 먹겠지만 차 맛 들이기 까지 성공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