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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DIARY

[190829] 가끔은 행운이 일어나기도 하는 날; 아테온 럭키라이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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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에 개인적으로 너무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비유하자면 머리 끝을 다듬으러 갔는데 미용사가 실수해서 단발을 해버렸을 때 입은 마상의 10배 정도....?

10배 아니고 그보다 조금 더 많이.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다음날은 또 비가 왜 이렇게 내리는 지. 아침부터 무지막지한 장대비가 쏟아졌던 날.

외출은 해야하고 어쩔 수 없이 잘 타지도 않는 택시를 불렀다.

정말 안타는 택시 이런 날 까지도 안타고 비까지 쫄딱 맞아 꿉꿉해지면 그냥 그 상태 그대로 길에 드러누워 울어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다.

 

 

 

 

티맵에서 택시를 불렀는데 차가 배정이 되더니 갑자기 폭스바겐 무료시승 어쩌고 알림이 뜬다.

원치 않으면 취소하라는데, 취소하고 말고 그냥 비도 후려치는데 세상 번거로움도 얻기 싫어서 냅두었더니 

 

 

그러고 도착한 차 한 대.

뒤로 내리는 무지막지한 비좀 보소.

시야는 하얀데 택시 아니고 네이비색 폭스바겐이 섰네?

 

 

 

차 '아테온' 시승 이벤트인가보다.

별 생각 없이 부른 택시에 별 생각 없이 탄건데.

 

그리고 택시는 말했 듯이 공짜란다.

이런 경품 응모나 이벤트 추첨에 당첨된 기억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평소에 운이 따라붙는 편은 아닌데.

마침 엉망인 전 날을 보낸 후 맞이한 공짜택시가 꽤나 의미 있어지는 순간이었다.

 

 

물도 주네?

 

 

 

 

포춘쿠키가 찍혀있는 피라미드형의 종이상자(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도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부욱 찢어서 열어보니 포춘쿠키 처럼 글귀가 써진 종이 쪽지와 달달한 사탕(무려 무설탕!) 그리고 프로모션 안내 카드가 들어있음.

 

 

 

 

 

하쿠나 마타타.

카드 글귀는 다 다르다고 함(이벤트에 대해 찾아보니 그렇다고 함)

그리고 포춘쿠키 글씨는 

"어깨 쭉 펴세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에요."

 

 

 

 

 

 

공짜 택시에 물에 사탕에 그리고 응원 글귀

 

진짜 안 풀리고 우울하고 되는거 없는 것 같은 날에도, 그 다음엔 또 다른 일이 일어나는구나. 상상치도 못한 좋은 일 일수도, 웃긴 일 일수도, 설령 진짜 이것 만큼이나 소소하게 기쁜 일 일수도. 

물론 그렇다고 내 최악의 어제가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생 없는 것 같던 소소한 행운도 얻어걸리기도 하니까 혹시나 알아 완전 대박적인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고 약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냥 뭐 그렇더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