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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DDP 디즈니애니메이션특별전 얼리버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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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 친구가 같이 보러가자며 얼리버드로 끊어준 디즈니애니메이션특별전. 전시회를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디즈니애니메이션'이 아무래도 우리에게 친숙한 주제다 보니 시간을 일부러 내서 전시회를 가기로 했다. 자칫 못갈 뻔 해서 90% 환불받을 뻔 했지만 다행히 만족스럽게 관람하고 온 디즈니애니메이션특별전 전시회 후기를 써보려 한다.

 

언제나 사람이 복작복작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이번 전시회 포스팅은 비주얼 적인 부분 보다는 내가 전시회를 보면서 감탄했던 디즈니스튜디오의 업적에 관한 내용에 포커스를 맞춰 보았다. 디즈니전시회 자체가 하도 눈이 즐거운 전시회니 다른 포스팅에서도 작품들은 많이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품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헷

게다가 동영상 촬영을 제외한 사진촬영은 가능해서 아마 다양한 사진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듯!

 

 

 

동역사1번 출구에서 나오면 오른편에 청량한 파란 빛이 아른아른하다. 그 곳을 따라가면 이렇게 눈의 여왕의 그림이 붙은 매표소가 있고, 그 왼 편에 M1이 바로 디즈니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리는 장소다.

 

 

 

그래도 방문했으니 입장권 인증샷 한장! 얼리버드로 예매해서 반값인 7,500원으로 관람이 가능했다.

기본 요금은 일반(만 19세~64세) : 15,000원 / 청소년(만 13세~18세) : 13,000원 / 어린이(만 7세~12세) : 11,000원 / 미취학아동,만 65세 이상 : 6,000원 이었으니 참고.

 

 

 

 

전시가 시작하기 앞서 입구에 붙어있는 흑백사진.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 까지도 꿈과 희망이 되어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모습. 괜히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하는 지점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전시장 입구 바로 직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장면장면들이 짤막하게 재생되고 있었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가 나오니 홀린 듯 나도 모르게 눌려지는 셔터.....

 

 

그리고 진짜 전시가 시작하는 입구는 이렇게 미키 모양으로 뚫려있음! 이런 것 하나까지 매력포인트가 되는 전시라니! 

 

 

 

 대망의 첫 작품은 <증기선 윌리>의 컨셉드로잉. 전시회의 첫 작품인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 찍어보았다.  증기선 윌리는 '사운드 트랙' 방법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발성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영상을 보다보면 미키가 흥얼거리는 휘파람 소리가 킥이다.

이전에는 무성 영화들이었고, 사운드가 추가될 때 까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 후 20년 동안 월트 디즈니가 직접 미키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디즈니애니메이션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미키와 친구들이 쭉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도덜드 덕은 사심담아 또 한 컷. 근데 플루토도 있는데 데이지만 없어ㅜ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최초로 테크니컬러(총천연색)로 꾸며진 장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평소 색에도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볼 때 색감을 보는 눈도, 기분도 남다를 것 같다. 

 

 

 

백설공주 속 마녀의 마법의 거울과 주책맞게 한 컷. 실은 내 앞쪽에 있던 분이 이렇게 인증샷 남기길래 얼른 따라서 찍어보았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응 넌 아냐ㅇㅇ

 

 

 

 

<피노키오>에 쓰인 최초의 시도는 디즈니의 첫 특허 '다면 촬영 카메라' 였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왼편과 오른편은 실제로 90도로 꺾인 상황이지만 평면에 두 부분이 한 번에 그려져 있다. 이런 효과들을 애니메이션 속 에서 무심코 보다 설명과 같이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확실히 전시회를 갔다 온 후 다시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면 알게된 배경지식들 덕에 재미가 배가될 것 같다.

 

 


이것도 되게 신기 했는데, 달을 줌-인 하면 가장 가까이 있는 나무는 제일 빠르게, 중간 거리의 집은 천천히 줌-인이 되고 달은 사이즈가 변하지 않아서 2D지만 한층 사실적인 거리감을 표현해 주었다.

 

 

 

그리고 한 쪽에서 익숙한 클래식이 흘러나와서 따라가보니 <환타지아>가 재생되고 있었다. 지휘자와 미키마우스가 열정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애니메이션의 익숙한 한 장면. <환타지아>는 세계 최초의 스테레오 필름이었다. 스테레오 사운드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엘리트의 전유물인 클래식 음악을 애니메이션에 넣어 문화적으로도 사회적 인식의 틀을 깰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선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오늘날의 시네마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초가 되는 디즈니의 시도들은 단순한 만화영화의 개념을 넘어 연신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었다. 크으.....존경합니다.

 

 

 

이 외에도 <밤비>를 제작하기 위해 동물의 실제 움직임을 관찰하며 동물 해부학을 연구하며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스튜디오의 노력을 알 수 있었다. <아기 코끼리 덤보>에서도 실제 코끼리를 통해 캐릭터를 묘사했는데, 덤보의 흥미로운 점은 행동 묘사 보다 감정에 초점을 둔 표정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 하다는 점인데, 이는 대사나 액션이 적은 덤보의 특성상 감정을 표정과 큰 귀의 묘사를 통해 드러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이디와 트램프>는 디즈니 영화 최초로 와이드스크린을 사용한 시네마스코프 기술이 최초로 활용된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여기에 덧붙여 많이 익숙한 장면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레이디와 트램프의 스파게티 키스가 그것이었다. 이 몇 초 남짓한 짧은 키스 장면은 총 200여 컷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훗날 로맨스 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스파게티를 활용한 키스신 모두 이 키스신을 패러디·오마쥬 한 것이라고.

 

 

최초로 개발하거나 최초로 시도했던 것들이 있으면 담아두려고 보니 디즈니 스튜디오의 거의 모든 작품이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전시에서는 그에 따른 테크니션들에 대한 설명들도 나와 있어서 평소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나 촬영 기법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전시였다.

 

 

그리고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명곡들이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 <미녀와 야수>의 'Beauty and the beast', <포카혼타스>의 'Colors of the winds' 등의 음악을 들으며 장면을 둘러보니 당장이라도 집에가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정주행 하고 싶은 욕구가 뿜뿜!!

 

 

<타잔>에서는 '딥 캔버스'라는 컴퓨터 기술을 통해 실감나는 타잔의 나무 타는 장면을 연출 할 수 있었고,

 

 

<라이온 킹>에서는 당시 최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수천 마리의 누 무리를 만들어 심바가 누 무리 떼에 쫓기는 다이나믹한 명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주토피아>에서는 작품을 위해 주인공들의 털을 묘사하기 위한 '아이그룸'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캐릭터를 구현하였다고 한다. 과연 디즈니 스튜디오가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발자취가 아닐까 싶었다.

 

마무리는 <주먹왕 랄프>의 컨셉 아트! 컬러스크립트를 활용한 컬러 사용은 나중에 디자인을 할 때 나 역시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시였다. 주된 캔디 컬러를 베이스로 해서, 색의 분위기에 변화를 주어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1시 좀 전에 방문했는데 1시에 도슨트가 있었다. 하지만 같이 간 일행과 그냥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도슨트는 패스했다. 오디오 가이드도 있으니 혼자 방문해서 천천히 들어보면서 가는 것도 추천! 평소엔 오디오 가이드 만큼은 꼬박꼬박 챙겨듣기에 이 부분은 살짝 아쉽긴 했다. 그런데 전시를 보다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전시가 볼거리가 많지만 그에 따른 설명이 잘 되어있고 정리도 잘 되어있어서 그냥 맨몸으로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가면서 들은 도슨트에서도 알려준 팩트였음!ㅇㅇ

 

8월 전시가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봐도 괜찮을 정도로 알기 쉬우면서도 낯설지 않은 내용에 볼거리가 꽤 많은 전시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