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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더 뮤즈 : 드가 to 가우디'전 얼리버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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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전시회 이후 꼭 가보고 싶었던 전시회!

홍대 쪽에서 성수동이 은근히 짧은 거리는 아니여서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시간을 내서 가게 되었다.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에서 진행하는 더뮤즈: 드가 to 가우디 전시회!

 

 

드가의 그림을 정말 좋아하고 학부 때 가우디나 무하에 대해 빡세게 공부했었는데... 그 외에 쇠라, 몬드리안, 칸딘스키, 마티스, 밀레, 고흐, 무하까지.

이렇게 아홉명의 예술가(벨 에포크 시대)에 대한 전시회였는데 일단 작가만 아홉인 만큼 한 작가나 지식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어 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미리 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다루는 범위 자체가 일단 너무 넓음.

 

그래도 다 좋아하는 작가들이니 넓게 둘러본다고 생각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가면 될 것 같다.

 

 

 

갤러리아 포레는 처음 와봤는데 건물자체가 굉장히 컸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빗줄기가 막 떨어지는 꾸리꾸리한 날씨 탓에 건물 자체는 채 못 보고 바로 전시장으로 향해서 조금 아쉬웠음 ㅜㅜ

 

 

여기 지하 2층(G가 지하2층을 뜻하는 듯) 2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

 

보통은 전시회하면 전시장에서 진행하는 것만 가보다가 뭔가 다른 사무실들도 있는 것 공용건물에 전시회가 있어서 약간 뜬금없는 느낌도 있고 맞게 왔나 의아스러울 수 있는데 잘 찾아온 게 맞음ㅇㅇㅋㅋㅋㅋ

 

평일이라서 사람도 없고 약간 한가해서 지하로 내려가면서도 맞나 싶은 순간에 전시회 입간판을 볼 수 있었다^0^ 다행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음.

그 외에 성인은 15,000원, 청소년은 11,000원, 어린이는 9,000원으로 실제 작품으로 전시회를 하는 게 아닌것 치고 가격은 다소 있는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에 플래시 없이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 모두 가능했다. 그래서 뭔가 전시 중에 참여 공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미리 해봤음.

 

 

 

나는 얼리버드로 미리 예매를 해두어서 8,000원에 볼 수 있었고 얼리버드는 6월 30일 까지 사용 가능했다.

 

 

도슨트는 따로 없었고 오디오 가이드는 3,000원으로 대여가 가능했고, 박원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ㅋㅋㅋ우리어무니 박원 팬이신데(....) 가끔 '가이드온' 어플로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로 제공되는 전시회를 갈 때가 있어서 대여료를 따로 받는 점은 살짝 아쉽.... 박원님의 개런티인가?

 

 

 

전시회장 들어가기 전 중간 중간 포스터로 꾸며놓았는데 확실히 포스터의 여신 무하의 그림이 화려한지 인테리어 효과로는 제격인 듯.

 

 

내가 좋아하는 드가와 익살스러운 느낌의 마티스 작품

 

 

전시장 입구가 서커스스러웠다ㅋㅋㅋㅋ 예뻐서 여심저격이긴 한데 입구의 글씨도 그렇고 얼핏보면 알퐁스무하전 인줄 알겠음....

 

 

들어가자마자 통로를 따라 스크린에서 그림들이 나온다. 작품을 이용해서 영상을 만들다보니 영상 자체가 살짝 촌스러운 느낌도 없지않아 있긴 한데 확실히 전체 벽면에서 나오는 화려한 영상미로 눈 앞이 채워지니 멋있긴했다. 입구를 바라보면 이런 느낌.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음.

첫 번째 나오는 작가는 점묘화로 유명한 '조르주 쇠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정말 명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점묘화 자체가 엄청난 노고가 들어가다 보니 실제로 이렇게 유명한 몇 개의 작품을 끝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입구에서 처럼 쇠라의 작품을 이용한 영상들이 큰 스크린에서 재생되고 있다. 이렇게 사진 찍으면 갬성샷 건질 수 있음.

예전에 서울역 쪽에 고흐 전에서도 고흐의 작품을 이용해서 영상 전시를 했던 걸 재미 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고흐의 붓터치들이 움직이는 것이었는데, 이것 역시 쇠라의 점묘화를 이루는 점들이 모였다 퍼지는 움직임 같은 것을 보여준다.

 

뒷 쪽에 이 동그란 유리로 만들어진 설치미술?은 뭘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음. 이것도 점묘화의 점을 나타낸건가? 약간 뜬금없긴 하지만....

 

 

그리고 더 뒷쪽에는 이렇게 인터랙션 디자인도 있었다.

 

 저 파란 부분이 사람 몸인데 ㅋㅋㅋㅋ 손이랑 발을 이용해서 저 점들을 밀어 낼 수 있다. 밀어내면서 작품 설명을 볼 수 있음. 뻘짓 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막상 저기 있으면 열심히 밀게 됨 ㅋㅋㅋㅋ 소소한 재미랄까?

 

 

쇠라 파트에 왔으니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기념으로 한 번 남겨 주고,

아, 그리고 실제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저 왼쪽 편 처럼 습작으로 연습을 한 후(저 작품에는 60여개의 습작을 그렸고, 2년여의 걸쳐서 완성) 작품을 만들어서 더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었다고.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으로 유명한 가우디. 가우디는 '가우디 양식'이라는 말이 고유 명사가 되어있듯, 시공을 뛰어 넘는 최고의 건축가라 할 수 있다. 

가우디의 '자연'을 바탕으로 한 건축 이야기와, 사람 뼈대 모양처럼 보이는 건축물을 보면서 디자인론 필기 시험 공부를 벼락치기로 했던 기억이 떠올라 새삼 기분이 오묘했다(안 좋았다는 뜻^0^).

 

 

가우디와 몬드리안이 너무 붙어있어서 몬드리안 작품이 같이 있는 건지도 몰랐음. 가우디 이게 끝? 몬드리안도 이게 끝?

그런데 드가 to 가우디라고 써있는 게 무색할 정도로 가우디 부분이 굉장히 작았음. 몬드리안, 칸딘스키도. 분배가 일정치 않았고 아홉 작가의 전시 지분이 들쭉날쭉해서 뭔가 보는 내내 헷갈리는 느낌도 들었다.

 

가장 의아했던건 가우디 부분의 디피였는데, 가우디와 몬드리안이 나란히 디피되면서 혼선을 줌

문제의 거울 통로. 

......과 동시에 몬드리안이 이게 끝인가? 싶어서 넘어가니까 몬드리안 '그리드'를 이용한 공간이 복도 형식으로 나와 다른 부분으로 넘어가도록 되어 있어서 좀 생뚱맞았다.

 

 

 

 

작품 설명도 딱히 없고 이 통로는 대체 뭐하는 곳인고? 하니, 사진을 찍기에는 좋음ㅋㅋㅋㅋㅋ 인증샷.

 

짧게 스쳐간 칸딘스키. 여기에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건반 밟으면 소리 남.

일단 무료하게 둘러보는 것 보다는 소소한 움직임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둠.

 

 

아르누보와 구조주의에 대해 배울때 칸딘스키로 발표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짧았음. 칸딘스키 이렇게 짧게 다룰 작가는 아닌데. 갑자기 분위기 피아노?

 

 

바로 옆은 마티스. 여기도 인터랙션 공간이 있었음. 이 공간은 참여 존인가?ㅋㅋㅋㅋㅋ

 

 

바닥에 하얀 그림들을 누르면 그림들이 화면에 가위로 떠오르는데, 가위에 가까이 닿으면 소리가 남. 실제로는 고양이 소리가 제일 크고, 나머지는 잘 안들림. 은근 가위에 가져다 대는게 어려운 난이도 중상의 테스크였다.

 

 

마티스의 컷-아웃 작품. 내가 하면 무의미한 종이 자르기겠지. 마티스가 하니 몇 억배는 대단해보이는 예술 작품.

 

그리고 여기서 또 혼선이 생겼던 디스플레이. 칸딘스키 바로 뒤에 드가 작품이 시작되었는데 알고 보니 칸딘스키와 마티스를 다 보고 뒤로 돌아 드가 부분을 보면 되는 건데, 이게 칸딘스키를 보고 바로 가까이에 있는 드가 작품을 보게 된다.

 

보다가 다시 옆에 마티스 부분으로 와서 그림 밟다가 또 다시 뒤로 돌면 '드가'가 또 있는 반복학습 디스플레이;;

정신이 없음 ㅜㅜㅜㅜㅜ

 

 

실제로는 칸딘스키 본 다음 찍었던 드가의 작품들.

이걸 찍고 나서 마티스로 넘어간 후에 다시 드가로 돌아옴... 살짝 정신 없었음.

 

저 오른쪽에 있는 작품이 참 멋있었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으로, 무대를 압박하는 구도가 긴장감을 불러오는 게 신기했다.
게다가 가까이 보면 동작 뿐만아니라 표정에서도 절실함이 드러나 리허설에서의 발레리나의 심경이 절절히 전해져 온다.

마티스를 본 후에 뒷 편으로 가면 이렇게 드가 관련 영상이 재생되는데, 영상이 끝나면 마티스 영상도 나옴^0^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닌 신기한 전시회

 

 

드가의 습작.

몸짓도 몸짓이지만 표정이 정말 예술이다. 예술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드가가 그린 슬프고 강렬한 선들.

 

이 곳은 밀레 부분인데, 저 밀 냄새가... 좀 셌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농장냄새에 약간 당황했음 ㅋㅋㅋㅋ

 

밀레 다음으로 이어지는 고흐. 이렇게 비교해서 보니 밀레에 대한 고흐의 존경을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바로 비교해 본적은 없는데. 

 

밀레의 '자연과 농부들에 대한 사랑'에 대한 경의를 표현 한 것도 대단하고 그것을 또 자기 만의 그림체로 표현한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고흐의 작품이 훨씬 유명하지만 이렇게 보니 밀레의 작품도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비교해서 전시해놓은 부분은 너무 좋았다. 색다른 감동이었음!

 

 

그리고 여심을 저격하는 타로카드포스터의 여신 알폰스 무하!

 

무하의 익숙한 그림 뿐만 아니라 무하의 애국심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포스터' 디자인 자체가 밑에 쓰여있듯 대중을 선동하고 계몽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음.

그림체가 너무 상업용 일러스트 느낌이라는 생각에 무하 전시회를 한번도 안 가봤었는데 작가에 대해 짧게 보고 나니 다음에 전시회열리면 꼭 가보고 싶어졌다.

 

 

마지막이라고 밧데리가 없어서 막 찍느라 너무 초점이 나감 ㅜㅜ

정말 마지막 참여공간ㅋㅋㅋㅋ 바람개비에 바람을 불면 벨 에포크 시대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활용해서 그들이 남긴 명언들 대여섯 가지를 볼 수 있었다ㅋㅋㅋㅋㅋ 지금 다시보면 유아틱하지만 막상 가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불게 됨 ㅋㅋㅋ

 

 

그리고 출구쪽에선 전시 관련 MD들을 판매한다. 도록을 사려고 했는데 집에 서양미술사 책에도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그걸 다시 한 번 정독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벨에포크 시대를 한 전시회로 압축하기에는 '깊게' 다룰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겠지만, '넓게' 그 당시를 훑어 볼 수 있는 기회는 될 수 있어서 한 편으로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