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근처에 <본죽>이 있다. 점심 때 보면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죽이 제일 부담이 없는 음식 중에 하나라서 그런가 요새 점심 메뉴로 많이들 찾는 것 같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가게 외벽에 붙어있는 포스터에 눈길이 갔다. 단호박 죽인데 끼리크림치즈를 곁들였다니.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고 일단 내가 맛을 봐야하는 거구나..
평소에 나는 죽을 사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먹어봐야해! 라고 생각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끔씩 죽집에서 죽을 먹는 파(?)인 언니가 같이 단호박 죽을 먹어보자는 달콤한 제안을 해왔다.
마침 날씨도 죽 먹기 딱 좋아졌겠다, 찬바람 쌀쌀하게 부는 날 저녁 <본죽>에 방문했다.
내부에서 찍어본 <본죽> 신메뉴 포스터 '끼리크림치즈 단호박죽'
프랑스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와 본죽의 단호박죽의 콜라보다.
고소한 밤 토핑과 쫄깃한 새알심도 들어가 있는 단호박죽.
거기에 끼리크림치즈를 더해서 풍미를 살렸다고 한다.
매장에서 먹은 적은 처음이라서, 매장을 둘러보니 <본죽>먹는 팁이 붙어져 있었다
먹는 사람에 맞게 양이나 갈기, 염분이나 당도까지 맞출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염분을 낮추면 아이 이유식으로 먹기에 괜찮겠구나, 많이 먹겠구나 처음 알게 된..
죽을 많이 먹이긴 하겠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이렇게 죽 집에서 사서 먹이기 좋겠다 싶었다. (주변에 애기 키우는 지인이 없어서..)
주문 후 나온 '끼리 크림치즈 단호박죽'
가격은 12,000원.
메인인 <끼리크림단호박죽>은 세 알이 꽂힌 두가지 찰떡 꼬지 두 개가 담겨 있고, 그 외 고명으로 밤 분태가 얹혀져 있다.
우리는 두명이 갔기 때문에 알아서 나눠 먹을 그릇과 동치미 국물을 두 개씩 준비해 주셨다.
동치미를 제외하고 맨 왼쪽이 잘게 썰려있어서 몰랐는데 '오징어초무침' 이었고!(이번에 이름을 알게된...ㅋㅋㅋㅋ)
그리고 소고기 장조림, 김치 이렇게 세팅이 되어있다.
달달한 죽이라서 반찬에 손이 가나 싶었는데 나중에 달달함에 약간 물릴 즈음 동치미는 물론이고 김치와 오징어 초무침까지 요긴하게 먹었다 ㅋㅋㅋㅋ
본격적으로 앞에 놓여진 미니 국자로 그릇에 한 국자 덜어서 먹어보았다.
생각했던 것 처럼 맛과 식감 모두 우리가 본래 먹는 달달한 단호박 죽이랑 부드러운 단호박 크림 스프의 중간 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반 단호박 죽 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고 단호박 스프보다는 조금 더 걸쭉하고 진한 죽에 가까운 맛.
스프에 가까워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새알심은 좀 안어울리는 것 같다. 쫀득하지만 밍밍한 맛이 단호박죽을 더 금방 물리게 한다.
솔직히 평소에 단호박 스프는 좋아하지만 그냥 단호박 죽은 잘 안먹는 편인데, 이건 스프에 가까운 맛이라서 맛있었다. 단점은 빵이 아닌 달달한 떡과 함께여서 그런가, 왜인지 단호박 스프 보다도 좀 빨리 물린다.
평소 단호박 죽은 안먹어봐서 일반 죽과는 비교가 어렵긴 한데 달달해서 그런가 아무튼 한그릇을 한번에 먹기는 좀 어렵고 나처럼 나눠서 반그릇 정도는 먹을 수 있다(이 또한 약간 어렵긴 함)
떡은 포스터에 나온 대로 끼리 크림치즈 찰떡인데 자색고구마와 케일 파우더를 입혔다.
반을 베어 무니 안에 끼리크림치즈가 들어가있다. 찰떡 자체는 아까 새알심 보다 좀 더 달달한 맛이 난다.
와인에 어울리는 그런 크림치즈가 들어가 있어서 달달한 크림치즈였으면 더 물렸을텐데 짭짤 꼬소한 맛이 포인트였다.
개인적으로는 케일파우더 보다 자색고구마 파우더가 뿌려진 찰떡이 더 맛있었다.
고구마 맛이 확 나고 더 달달한 편이라서 안에 있는 크림치즈와 단짠이 잘 어울렸음.
배가 좀 고프다 싶으면 짬뽕죽이랑 같이 시켜서 단짠으로 번갈아 먹으면 느끼함을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식사 대용으로 한그릇 먹기에는 좀 무리고, 간식으로 반그릇이나 1/3그릇 먹으면 딱 적당하다.
본죽 성수역점 위치는 아래 지도로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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