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밤에 열심히 보고 있길래 그냥 틀어져 있는 티비로 눈이 가다가 홀린 듯 본 '맛있는 녀석들'. 원래는 잘 안 보는데 이 날은 일하기도 싫어서 그냥 자리에 요지부동인 채로 있다보니 저절로 보게 됐다. 닭요리 특집이었던 것 같은데 '닭 목 구이'가 나와서 엄청 먹고 싶어졌다. 특히 마지막에 또띠아에 목살구이를 싸먹는데, 또띠아 쌈 보다 구이가 더 먹고 싶긴 했지만 아무튼 그 또띠아의 여파로 의식의 흐름은 치킨 타코를 먹고 싶다로 끝이 났다.
전 날 저녁에 부디 맛있는 녀석들을 보고 자는 일은 절대 하지 않기를 권한다. 특히 다이어터들은 더더욱(매우 당연한 얘기지만...)
이곳은 멕시코 식당이 엄청 나게 많은데 (특히 안정쇼핑로를 걸으면 알다시피 다 타코집이다), 또 내 최애 음식 중 하나인 타코는 부득이하게 메뉴에 없는 경우 빼고는 전부 양고기로 많이 먹어서 닭고기로 먹는 건 아마도 손에 꼽는 날.
이렇게 땡기기 쉽지 않은 치킨 타코....
'까사부리또'라는 이 식당은 특이하게 다른 곳에는 보기 힘든 '치미창가'라는 메뉴를 파는데, 이 곳은 양고기 옵션이 아예 없어서 늘 시키지 못했던 식당이었는데 오늘은 양고기 선택지를 빼니 드디어 먹을 수 있게 됐다.
이왕 시키는 김에 또 언제 이곳에서 시킬지 몰라 한꺼번에 주문한 '악마의 초코케익'. 이름이 무려 악마스러워서 주문했다.
주문은 치킨 타코 1개 4,000원
포크 치미창가 1개 8,300원에 사워크림 1개 추가 1,000원
그리고 악마의 초코케익 1개 5,800원
배달팁 2,000원
해서 총 21,100원 이었다.
아 그리고 리뷰이벤트를 참여하면 초코쿠키나 초코머핀까지 주신다!! 원래 2만원 이상 주문하면 수제 초코 머핀을 주신다는데 배달팁 빼고 19,100원이 나왔는데 머핀 가져다 주심 ㅜㅜ
사워크림을 추가하니 2개가 왔는데 기본 1개가 오는 것 같다. 어디에 딸려 오는 사워크림인지는 모르겠음 ㅜㅜ
그리고 살사소스도 기본으로 1개 온다. 이 역시 어디에 딸려 오는 살사인지 모르겠음.....
할라피뇨는 모르겠지만 오른쪽 밑에 양배추 피클?이라고 해야되나 그건 수제 피클인 것 같다. 양배추, 샐러리, 파프리카 등이 절여져 있었는데 맛있다... 나중에 먹게 되면 추가해야지!!
먼저 포크 치미창가 부터!
치미창가 [chimichanga] 는
쇠고기·닭고기·치즈·콩 등을 토르티야에 싸서 기름에 튀긴 멕시코 요리. 멕시코의 전통요리이다. 토르티야 사이에 여러 재료를 넣어 기름에 튀긴 요리라고 한다.
야채를 뺀 타코를 기름에 튀긴 만두 느낌이라고 보면 되는데, 타코를 튀겼으니 맛은 당연히 있는데, 역시나 채소 덕후인 나에겐 약간 취약한 음식이었다....
보이는 것 처럼 기름은 많은 편... 좀 아쉬웠던 점은 포크라서 그런건지, 튀긴 기름이 안 좋은 건지 몰라도 고여있는 기름이 엄청 빨리 굳었다는 것.....ㅎㄷㄷ 치미창가를 포크 말고 치킨으로 시키고 타코를 포크로 시키는 게 나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치미창가는 타코를 튀겼다기 보다 부리또를 튀겨서 안에 밥도 들어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같이 나온 살사랑 사워크림을 얹어먹으면 더 상큼해지고 맛있었다.
채소 덕후가 치미창가를 더 맛있게 먹는 법
: 홍현희가 전참시에서 피자를 양배추(양상추 아니고)에 싸먹는게 맛있다는 걸 봤는데 제이슨도 처음에 의아해 하다가 고소하니 맛있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손이 왜 이렇게 건조해 보이냐...)
생각해보면 피자 토핑 부분에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달달고소함이 더해진다고 생각하니 나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채소도 마침 수혈할 겸 양배추 쌈 하나를 가져와서 싸먹었다.
완전 괜찮아졌다. 나처럼 라면 한그릇 먹을 때도 꼭 김치나 단무지 같은거 챙겨먹는 사람들한테 딱인 꿀팁이었다.
양배추가 은근 별맛이 안나고 고소한 그 특유의 맛과 싱싱한 식감만 더해져서 풍미도 오히려 좋아짐.
다음은 치킨 타코!
4,000원에 이 정도 구성이면 레알 핵 가성비 갑인 것 같다.... 근처면 배달 안시키고 맨날 사먹을 텐데ㅜㅜ
그치만 다행히(?) 내 입 맛에는 좀 짰다.
욕심내서 사워크림이랑 살사 소스까지 얹어먹었더니 더 짬. 사워크림이랑 살사는 치미창가에 올려먹어야 더 잘어울리는 점 참고! 특히 살사는 꼭 치미창가에 넣어야 부리또 특유의 밍밍함과 튀김의 느끼함이 줄어들고 새콤해진다.
아마도 사워크림과 살사소스는 치미창가에 딸려 있는 구성 같다.
치즈까지 얹어져 있어서 짠 것 같은데, 다른 곳은 치즈를 옵션으로 추가해야 하는데 여기는 기본으로 넣어주고 아무튼 가성비는 진짜 최고인 것 같다. 짜면 집에 있는 양상추를 더 넣거나, 아까처럼 양배추에 싸먹으면 됨^0^
그리고 다음날 먹은 '악마의 초코케익'
설명에 따르면 헤이즐넛 향과 달콤하고 진한 누텔라 맛이 느껴지는 초코케익이라고 해서 내 스타일인 것 같아 시킴^0^
근데 하루 지난 다음에 먹어서 약간 수분기가 날라간 것 같아 아쉬웠다ㅜㅜ 우유랑 같이 먹는게 더 맛있었을 것 같다. 위에 초코크림에 누텔라 맛이 나서 되게 맛있는 맛이긴 한데, 사이에는 쨈처럼 너무 얇게 발려져 있어서 나에겐 크림이 약간 부족했던 케이크였다. 크림맛 자체는 정말 악마스럽게 맛있긴하다.
가격이 5,800원인데 다시 생각해봐도 치즈 올라간 기본 치킨 타코가 4,000원이면 참 저렴한 것 같다.
메뉴 다시 좀 다시 생각해보고 재주문 한 번은 또 할 것 같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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