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한동안 집 바로 앞에 있는 cu편의점에서 택배 업무를 바꿨어서 원래 택배를 보내던 gs25는 더 안가게 되었다. 물론 멤버십 할인은 gs25만 가능하지만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귀찮으니 잘 안가게 되더라는.
그러다 cu와는 정반대 방향인 동네 한의원을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가 보내준 과자 기프티콘을 사용하려고 gs25에 들렀는데 계산을 하고 있던 내 눈에 띤 것.
소세지도 핫바도 심지어 치킨까지(!) 유혹을 전부 이겨낸 엄청 센 나였다고 생각했는데 그놈의 팥팥팥 팥이 뭐라고 팥이 들은 붕어빵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 잡았다.
안그래도 저 날 약간 팥이 든 간식이 먹고싶었는데 마침 만나고야만 것이다. 내 앞에 사람도 저 붕어빵을 사서 나갔다. 알바하시는 할아버지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걸 보고 뭔가 싶었는데 내 차례가 되서 계산을 하려 하니 알바분이 나에게도 한마디 건네셨다.
“이거 붕어빵 엄청 맛있어요”
이러면서 엄청 강추하셨다.
팥이 땡기는데 게다가 강추까지 하시니 찹쌀 도너츠를 이 날 사려다 말았던 나에겐 당연히 지나칠 수 없는 상황!
튀김붕어빵은 2월 까지 2+1 행사중 이었는데 다 지나고 포스팅하는 이 어이없는 상황(...)
아무튼 가격은 한개에 1,000원
다소 비싼게 아닐까 생각하긴 했는데 다른 조리 간식이랑 봤을 때는 그냥 평범한 가격대.
그냥 포장마차 붕어빵이 저렴한 걸로.
(예전만 해도 한 개에 300원도 했었는데....추억)
아무튼 영업왕 할아버지의 추천을 받아 2+1은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을 것 같아 그냥 다음기회로 넘기고 하나 사서 맛만 보려고 그렇게 사왔는데 집에 오니 잉???
두개다???????
나 분명히 하나 가격만 냈는데....
할아버지께서 영업 성공하셔서 맛있는거 공유해주시려고 훈훈하게 인심으로 더 주신 것 같다. 슈퍼에서나 있을 법한 덤을 편의점에서 받으니까 서프라이즈 이벤트 받은 것 같고 뜻하지 않았던 소소한 기쁨이었다.
사고 나서 좀 있다가 먹게 된 터라 전자레인지에 30-40초 가량 돌리긴 했는데 이름 처럼 튀김 붕어빵이라서 에어프라이기에 돌려도 좋을 것 같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팥이 꽤 꽉 들어차있다. 그리고 뭔가 했던 붕어빵의 정체는 말하자면 부드러운 찹쌀 도너츠 느낌! 이 날 사지 못했던 찹쌀 도너츠에 대한 미련이 만든 만남이었던가???
찹살 도너츠긴 하지만 더 부드럽고 점성이 있는 쫄깃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팥은 몸통쪽에 하나 꼬리 쪽에 하나씩 나눠서 들어있다.
팥은 당연히 달달한 편이고 찹쌀도너츠보다는 부들부들하면서 대신 튀김이라 더 기름진 편이지만 고소하니 맛잇었다.
그리고 예전에 많이 팔았던 미니 붕어빵 만큼이나 크기가 작은 줄 알았는데 내 생각보다는 커서 만족했다.
근데 너무 쫄깃해서 잘 안씹히는게 살짝 아쉬웠다. 계속 겉돌고 잘 안씹히는 붕어빵.... 그래도 팥 부분과 빵? 떡? 부분을 같이 베어물때 그 달달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알바 할아버님(!) 추천과 인심덕 분에 붕어빵(이라고 하기엔 찹쌀 도너츠에 가깝지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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