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역 부근에서 저녁을 먹고 가는 길. 이촌에 왔으면 동빙고에 가줘야 한다면서.... 팥을 좋아하는 내가 겨울인데! 이촌에서! 팥죽을! 안먹고 가면 그래 맞아 섭하지.
동빙고는 얘기만 들어보고 한 번도 가본적은 없다. 이영자 맛집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수요미식회도 나오 서울 3대 빙수라니! 후기를 보니 사람도 많도 대기도 있는 것 같아서 가는 길 동안 긴장했다.
다행히 한창 저녁식사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매장에선 1인 1주문이었는데, 저녁을 먹고가서 그런지 메인 두 개는 살짝 무리일것 같았으나 이게 또 그렇다고 아메리카노를 먹자니 약간 주저하게 되는 것ㅋㅋㅋㅋ
결국엔 단팥죽 하나(7,000원) 기본 팥빙수 하나(7,000원)를 주문! 왜냐면 여긴 서울 3대 빙수 맛집이라고 하니까 빙수는 맛을 보고 가는게 예의......?ㅋㅋㅋㅋ
솔직히 팥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두그릇 먹을까하다가 그래도 또 겨울 아이스크림이 별미니까.
참고로 저기 단팥죽+소바차 세트의 소바차는 메밀차 같은 거라고 한다.
좀 기다리니 단팥죽과 빙수가 나왔다! 비주얼이 대단해.... 확실히 빙수의 비주얼이 완전 시선강탈한다. 팥도 반짝 반짝 떡도 반짝반짝!
일단 빙수 먼저 한 입!
분명히 그냥 얼음을 가시는 것 같았은데 우유맛이 난다?? 보통 얼음에 연유시럽을 넣어도 물맛이 나는데 여기는 진짜 신기하게 우유/연유 맛이 나고 물맛은 안난다...그래서 우유빙수 만큼이나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그 다음엔 팥죽!
근데 저 가루가 뭔가 했더니 계피향이 확 올라오는 것ㅠㅠ 잘 알고 있었으면 계피가루는 빼달라고 했을 텐데... 미처 덜 섞인 반 정도를 떼 내고 먹었는데도 계피향이 제법 세다(아니 좀 많이...) 다 넣었으면 팥죽이 아니라 계피죽일듯.
보통 나는 계피가루를 빼고 먹는 편이어서 나한텐 좀 센건지, 같이 간 언니는 그렇게 까지는 안느껴진다고 하면서 잘 먹었다.
팥죽 자체는 맛있어서 나도 잘은 먹었다. 근데 거의 뒤쯤에 가면 계피가루에 취약한 분들은 항복할 맛...ㅜㅜ 다음에는 계피가루 꼭 빼야지!
그래도 확실히 겨울이라 그런지 빙수 먹다가도 뜨끈핰 팥죽을 다시 먹게된다.
은행이 의외로 맛있댔는데 나는 아직인 것 같다...아직은 솥밥의 은행까지만 먹는걸로!
떡은 빙수에 들어간건 쫄깃했다면 이건 뜨거운 열기에 약간 퍼졌는데 그 퍼진 매력이 내 스타일!
그래도 그냥 죽만 떠먹는게 제일 맛있었다.
언니는 팥맛이 오묘하게 다르다고 했는데 빙수는 삼립호빵 팥 맛 같으면 팥죽은 왕찐빵 팥맛??
근데 나는 둘다 비슷했다. 삼립과 왕찐빵의 중간?? 달달한 팥 앙금과 통팥이 적절히 섞였는데 아무튼 둘다 달달했다.
빙수는 연유시럽 때문에, 팥죽은 뜨거워서 단맛이 진했다.
결국 완팥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비결은 팥죽을 한그릇만 시키고 빙수를 시켰다는 것??
게다가 찬 빙수 먹어주고 뜨끈한 팥죽 한 입 했다가 다시 시원한 빙수 먹고 팥죽으로 달래는 환상의 콜라보!
아무튼 여기에 방문할 땐 다양한 메뉴를 시키는게 좋을 것 같다.
먹다가 누가 녹차빙수 포장해가는 거 봤는데 기본 빙수를 먹어봤으니 다음엔 녹.빙이다!!(딸기빙수엔 아이스크림 올라가는 것 같던데...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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