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인천 친구를 만났다. 일년에 한번씩은 꼭 만나는 친군데 별다른 약속 없이 그렇게 몇년간 연례행사를 지내온 친구다.
친구가 인천에 살고 있지만 고맙게도 서울로 올라와준다. 작년엔 내가 잠시 평택에 살고 있어서 경기권에서 만날까도 했지만 만날 곳도 마땅치않아 그때도 서울에서 봤었는데…
이번엔 내가 인천에 갈까? 했는데도 본인이 서울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면서 강남에서 보자고 하는 친구.
아무튼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사실 나도 바운더리가 넓은 편은 아니라..(동선은 큰데 가는 곳만 가는 편이기도 하고)
숨은 맛집, 찐 맛집 같은 건 몰라서 결국 인스타로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을지다락 강남’
우스갯 소리로 요새는 네이버로 검색하면 40대, 인스타로 검색하면 20-30대, 유튜브로 검색하면 10대라고 한다… 강제 40대 행…ㅋㅋㅋㅋㅋ
아직은 네이버 검색이 편한 40대 지만(?) 그래도 네이버는 광고가 너무 많은 것은 안다. 근데 요새는 인스타도 광고가 너무 많더라는…
뭐 많아도 더 검색할 수도 없고 알아보기도 힘든 우리라서 어쩔 수 없이 을지다락과 미도인 중에 고민하다가 친구는 오므라이스가 땡기고 나는 가츠산도가 먹고 싶어서 을지다락으로 정했다.
을지다락은 이름대로 위층에 있는데 그냥 멍하게 1층으로 갔다가 일반 카페여서 한참을 어리벙벙하게.. 우리 처럼 헷갈리는 사람들도 있을….없으려나?
조금 애매한 시간(4시-4시30분 사이)에 갔더니 웨이팅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웨이팅을 꽤 해야했다. 우리가 나가려고 할때만 해도 웨이팅 중..
아무튼 자리를 안내 받고 아까 말했듯이 오므라이스, 가츠산도와 맥주 두 종류를 주문했는데 1인 1메인메뉴란다…..이런..
가츠산도가 아무리 메인디시보다는 훨씬 저렴하다고 해도 만원이나 하는데.. 왜 안되는 거지?
결국엔 다락 오므라이스(14,000원)와 찹스테이크(19,000원) 그리고 버니니(5,900원)와 호가든(5,900원)을 주문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맥주 안시켰지…ㅋㅋㅋㅋ
빨리도 나오는 맥주^^
그래도 날이 더워서 시원하게 마셨다..
가츠산도랑 먹을 생각에 들떴는데.
아 진짜.. 강남 물가 너무 너무 비싸다…ㅜㅜ
그리고 나온 다락 오므라이스.
여기서 약간 웃긴 상황이 발생되는데..
아니 분명 남자서버가 서빙을 하고 본인이 잘라줄거라고 촬영할거면 먼저 하시라면서 촬영하려니 자리를 비키더라.
촬영을 다해도 안와서 두리번대니 다른 서버분이 와서 잘라드리냐 해서 잘라달라니까 저렇게 자르다가 한쪽이 실패…ㅋㅋㅋ
더 황당한 건 처음 서빙한 남자분이 그냥 보고계셨음… 뭘까…?
한쪽 실패해서 서버분이랑 우리 모두 당황하고 반쪽은 성공하기도 했고 이런거 크게 신경은 안써서 뭐라고는 안했지만 생각할수록 황당한 것은 사실ㅋㅋㅋㅋ
맛은 그냥 좀 큼직한 고기가 씹히는 볶음밥에 좀 도톰한 오믈렛이 올라간 오므라이스.. 확실한건 14,000원 값어치인지는 모르겠고 시간이 과하게 흘러서 계란이 굳은 건 맞는 것 같다..
곧이어 나온 찹 스테이크.
이건 앞에 하얀게 매시드포테이토에 치즈를 섞은거라고 했던 것 같고 그 뒤에 구운 야채랑 스테이크, 그 뒤엔 홀스래디시랑 생와사비가 있었다.
먼저 매시드포테이토를 곁들인 구운야채부터!
이건 다행스럽게도 굉장히 맛있었다.
솔직히 19,000원인데 맛없으면….ㅋㅋㅋㅋㅋ
그런데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특히나 저 매시드포테이토에 같이 있는 치즈 맛이 진짜 좋았다.
고기랑도 같이!
확실히 감자가 신의 한수…
찹스테이크 메뉴가 맛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던 식사였는데, 물도 셀프바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인데다가 서빙준비하는 데랑 동선이 겹쳐서 그곳이 좀 바글바글한게 흡사 핫플레이스 같아지는 불상사가..
그 좁은 데에 서버 포함 네 다섯명이 뻘쭘히 서있느라 불편했다..
아무튼 만약 그곳을 웨이팅 해야한다면 방문은 좀 고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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